홍창욱씨, 이주민들 제주살이 인터뷰 엮어

제주, 살아보니 어때?
저자 홍창욱
137*220, 428쪽, 18,000원
펴낸 곳_ 글라 
(* ‘글라’는 '가자'를 뜻하는 제주어임.)


제주살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로망과 환상을 걷어내고 제주 이민의 민낯을 공개한 책이 발간됐다.

제주 이주 6년차인 홍창욱씨가 쓴 '제주, 살아보니 어때?'는 로컬 푸드 요리사,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전업 블로거, 박물관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이주민 19명의 이야기를 통해 휴양지나 관광지가 아닌 삶의 공간으로서의 제주도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또 제주에서 나고 자란 선주민 5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주에서의 삶이 결코 녹록하지 않음을 보여고 있다.

저자인 홍씨는 '아니면 말고'가 아니라 '이왕이면' 하는 심정으로 좌충우돌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날것 그대로 전한다고 밝히고 있다.

책에 등장한 이주민들은 제주에 일단 와서 살아보라고, 이왕 살기로 결정했다면 욕심을 버리고 제주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이 책은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인 괸당, 비극적인 현대사 4.3사건 등 제주에서 살아가려면 알고 있어야 할 문화부터 플리마켓과 농업 틈새시장 등 바뀌어가는 현재 제주의 모습까지 샅샅이 담고 있다.

또한 제주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이 팁으로 정리되어 있다. 무엇보다 자발적 이주민으로서 치열한 삶을 살아온 이 책의 저자 홍창욱의 제주살이 경험담은 이 책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홍씨는 이상은 높고 현실은 추웠던 서울에서 저녁 없는 삶에 회의를 느끼고 정말 원하는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고민하다 제주에서 살기, 시인이 되기, 가족과 함께 세계를 여행하기, 이렇게 세 가지 꿈을 이루면 인생이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에 아내를 설득해서 제주로 이주했다.

'제주, 살아보니 어때?'는 저자 홍씨가 2014년 출간한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이은 두 번째 제주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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