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적정생산과 품질향상 방안

올 생산예상량 80만t, 휴식년제 실시는 필연 감귤품종 편중, 유통까지 문제 야기 소비자 선호하는 규격품 생산해야 서귀포신문 창간5주년 기념 토론회가 지난달 23일 제주감협 본소 강당에서 개최됐다. ‘감귤 적정생산과 품질향상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김영문 도 감귤과장의 주제발표와 토론, 방청석 의견 순으로 진행돼 감귤산업 전반에 걸친 문제와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편집자주>*좌장:강지용(제주대학교 농과대학장)*주제발표:김영문(제주도 감귤과장)*토론:고성보(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고철희(농업경영인 남제주군연합회장) 김창명(감귤시험장 재배환경 연구실장) 양남수(감귤과 농업정보 기자) 이원후(감협 지도상무)[주제발표]제주도의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은 현재 갖가지 문제로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이러한 여러 제반문제를 해결하는 획기적인 방안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지만 감귤산업이 처한 문제점을 정확히 안다면 해결방안도 강구될 수 있을것이다.▲감귤산업의 문제점 제주도에 감귤산업이 1911년 최초로 도입된이후 1968년 농어민 소득증대 특별사업으로 채택되면서 본격화되었다.지난 75년 재배면적이 1만㏊를 넘어선후 지난 92년에는 2만㏊를 넘어서는등 과잉생산구조를 보이고 있다.특히 제주도의 감귤산업은 과잉생산뿐만 아니라 품종도 온주밀감 비율이 98%로 편중돼 있어 유통부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또한 감귤과 경쟁과일인 사과, 배, 단감의 생산량이 늘어나고 품질이 좋은 점, 딸기 생산이 11월에도 가능한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감귤농가의 경영규모가 영세하다는 점도 문제점 중 하나다.전체농가수 3만6천55농가중 74.5%에 이르는 2만6천9백여농가가 1㏊ 미만 규모인 실정으로 농민들이 저급품 감귤도 모두 상품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농업인 스스로 감귤나무 소유가 곧 부의 상징이라는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온주밀감의 만성적인 해거리현상도 감귤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다.제주도 감귤원은 현재 밀식상태이거나 밀식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과수원이 많아 앞으로 해거리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해거리 현상으로 인해 감귤의 품질관리는 물론 유통부문에 있어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감귤재배관리는 해거리방지를 위한 영양관리, 결실관리가 가장 중요한 항목중 하나이다.수입개방도 오렌지쥬스 원액뿐만 아니라 생과 수입이 급증, 우리나라 과실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또한 중국의 WTO가입으로 제주감귤에 큰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현재 중국감귤이 국내에 반입되지 않고 있지만 캐나다에 수출되는 중국감귤 가격이 제주 수출감귤의 80%수준에서 판매되며 제주감귤이 경쟁력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도내 9백21개 선과장을 통해 감귤이 독자적으로 출하돼 시장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선과방식이 크기에 따른 규격부분과 육안으로 판별하는 외관선별이 대부분인 현 체계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기대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그러나 올해 감귤복합처리가공시설이 완공되어 저급품이 가공처리되고 있어 반가운 일이다.▲2001년도 적정생산 추진계획올해산 감귤생산량은 기상조건이 나무생육에 좋은 조건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 착과가 많지 않았다는 점등을 고려해볼때 풍작이었던 지난 99년보다도 많은 80만톤으로 예상되고 있다.올해 목표는 생산예상량인 80만톤에서 20만톤을 감산시켜 감귤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자는데 있다.이를 위해 1단계로 감귤열매가 열리기전에 정지, 전정, 감귤원 폐원, 품종갱신등으로 5만9만여톤의 감귤을 줄여야 할 것이다.2단계는 감귤휴식년제의 실시이다.감귤휴식년제는 대풍작을 앞둔 현재 시점에서는 최선의 방법이다.지난 99년 낙과제를 이용한 전면 낙과방법을 시범사업으로 실시했는데 휴식년제 시범포가 일반 감귤원보다 보다 수량은 1.3배, 생산액은 1.9배, 규격과인 3~6번 비율은 2.2배가 많았고 규격외 과실이 극히 적게 생산됐다.휴식년제 도입은 2001년도 감귤의 과잉생산을 방지한다는 차원을 넘어 매년 흉년과 풍년의 생산량 격차를 줄이고 품질이 좋은 열매를 집중적으로 달리도록해 유통에도 안정을 기할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일부 농가에서 낙과제 살포로 낙과와 함께 발생하는 낙엽현상을 염려하고 있으나 이것은 곧 회복되는 부분으로 지도담당공무원의 지도를 받는다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낙과제를 살포한 다음 여름순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낙과제 살포후에도 떨어지지 않은 과실을 따내기 위해 공공근로 인력을 충분히 활용할 예정이다.제3단계는 열매솎기와 수상선과 추진이다.마무리 열매솎기는 8월에 농업기술원이 실시하는 생산예상량 관측조사 결과에 따라 최후의 방법으로 실천하되 농업인 스스로의 운동차원으로 추진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품질향상방안.온주밀감의 품질을 말할때는 여러가지 면이 논의될수 있지만 무엇보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규격인 3번과~5번과 규격의 감귤을 생산하면 품질이 좋은 감귤이 되고 시장에서의 가격도 안정되게 유지될 것이다.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까지 우리가 오랫동안 모방해온 일본의 재배기술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방법 즉 제주형 기술을 도입해야 할 시점이 됐다. 우선 우수한 온주감귤의 품종육성이 필요하다. 신품종 온주감귤은 대부분 우량 돌연변이 가지 선발에 의존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 우량 돌연변이 감귤을 찾아내고 검정을 거쳐 새로운 품종으로 육성해야 할것이다.또한 재배기술분야를 개선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품종의 개발 육성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재배기술분야에서도 고품질 규격과실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야한다.고품질인 좋은감귤을 생산하려면 꽃피는 시기가 빠르고 하나의 결과모지에 꽃이 무더기로 많이 피어야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여름순 결과모지에 꽃을 피게 하면 된다.이를 위해서는 결과모지군을 2년에 한번 열리도록 하는 재배방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휴식년제가 바로 이런 기술을 충족시켜주는 방법으로 봄전정위주에서 여름전정이라는 기술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감귤열매 비대기의 토양을 일정수준까지 건조시키는 것도 감귤의 품질향상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감귤열매 비대기에 토양수분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다공질 필름으로 토양을 피복하는 방법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또한 기존과수원에 1열을 간벌하고 높은 이랑 형태로 과원을 정비하고 나무를 새로 심을때 부직포를 깔아서 뿌리 분포확대를 제한하는 방법을 실천한다면 고품질 규격과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덧붙여 광센서에 의한 당·산 검사를 통한 차별화된 브랜드로 시장에 출하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지금은 목표달성을 위해서 자신이 어떠한 실천을 할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휴식년제 도입은 최선책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현재 처한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총론에는 찬성하면서도 각론에서는 반대하고 나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남은 해야한다는 마음은 없어야 할 것이다.이제는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제252호(2001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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