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헌/서귀포시 감귤농정과장

지난 1월 23일부터 25일 까지 폭설과 강한 바람을 동반한 한파는 서귀포지역에 많은 피해를 남겼다. 이 기간에 15㎝넘는 적설량과 함께 영하 6.4도로 내려가 39년 만에 기상관측 이래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농업용 하우스 시설 피해가 257농가·33㏊·43억원(2.11현재) 잠정집계 되고 있으며, 여기에 농작물 동해 피해를 포함하면 훨씬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이번 피해는 1980년대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한 농수산식 하우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서 농수산식 비닐하우스란 단동형 비닐하우스를 의미하며 다르게 철재 파이프 하우스라 불리기도 한다. 육지부에서는 기상재해에 대비해서 단동형 하우스를 시설하지만, 제주지역은 연동형 하우스를 시설하기도 한다. 이번처럼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지붕이 무너지면서 하우스 시설뿐만 아니라 금감, 한라봉 등 수확을 앞둔 많은 농작물이 피해가 발생하였다. 특히, 농수산식 하우스는 폭설에 가장 취약한 시설이기도 하다.

이제는 하나 된 힘으로 피해복구에 나서야 할 때다. 우리시에서는 가능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 동원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피해 복구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복구를 위한 피해복구 창구를 개설 2월 한 달 동안 긴급 복구기간을 정하고 있다. 군부대, 하우스시공 전문업체, 자원봉사센터, 공무원 등을 현장에 투입하여 애지중지 키워온 농작물 수확하고, 올해 농작물 재배가 가능한 하우스를 우선 긴급 복구한다. 그리고 단계적으로 고령농, 여성농가 등 취약농가 중심으로 하우스 철거해 나갈 것이다. 하우스 철거 작업은 전문성을 요하는 기술인부가 필요하다.
흔쾌히 FTA기금 감귤하우스 시공업체에서 전문기술인력을 투입 해주면서 복구에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폭설 피해농가를 돕고 모두 함께 복구에 참여하여 큰 시련을 겪고 있는 농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

또한 점차적으로 농수산식 하우스를 1991년 정부에서 표준설계서를 개발 보급한 농가보급형 자동화 하우스 즉, 자연재해에 강한 내재해형으로 교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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