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정원펜션&다한카페

표선과 남원을 잇는 일주동로 도로변에 펜션과 카페를 같이 운영하는 새 건물이 눈에 띈다. '정원펜션&다한카페'

펜션의 객실에서 보이는 신흥리 바다 바깥 풍경은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건물 입구 방향에서는 가려져 보이지 않던 바다가 객실의 바깥 방향으로 향한 통유리를 통해 시야와 마음을 뚫고 들어온다.

이곳의 주인장 윤상필씨는 펜션 형태의 숙박업을 운영하고자 먼저 마음의 결정을 하고 제주행을 택한 경우이다. 많은 이들처럼 그 또한 도시의 치열하고 각박한 삶 속에서 열심히 살아왔었다. 그런 그가 왜 제주행이어야 했는지, 왜 회사를 그만두고 숙박 형태의 자영업을 하고자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에서 그는 꽤  탄탄한 회사에서 근무를 했다고 한다. 이름만큼 치열했던 회사 생활임을 회상한다. 회사에서 야근을 수시로 하고 한 달에 28일을 출근할 정도로 정말 치열하게 도시의 경쟁 구도에서 살아왔었다. 그의 노력의 보상인 것인지, 그는 젊은 나이에 승진도 빨랐고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치열한 삶을 견디며 어느 정도 높은 자리에 올라서니, 그는 회사라는 조직 구조에서 그가 나아갈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젊은 나이인 그가 회사에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은 짧지 않았다. 그 기간동안 그가 받는 연봉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 모든 것을 과감히, 지금 이 순간 정리를 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말처럼 그는 자의의 선택의 여지가 아닌, 퇴직 나이가 되어 물러나기보다 지금 자신이 선택할 수 있을 때 선택하고자 했고, 그의 결정에 확신을 했다. 

물론, 주변 사람들 그리고 가족조차도 그의 결정을 선뜻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그의 확고한 의지와 결정력과 판단력, 추진력으로 제2의 삶의 방향을 정해 실행에 옮겼다.

평소 아내와 종종 여행을 다닐 때면, 여행지에서 바라본 숙박업이 그의 노년 시절의 바람이었단다. 그 바람이 조금 일찍 실행된 것이다. 그것도 제주에서.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우리나라의 여행지라 할 곳들을  둘러보았다. 그의 시장 조사에 의한 판단으로, 제주는 그래도 4계절의 영향이 적은 곳이라 여겼고, 답사를 온 제주에서 그의 결정에는 확신이 생겼다.

물론, 계획대로 일 처리 진행이 되지 않기도 했지만 그의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이곳 남원 신흥리에 펜션과 카페 문을 연지 이제 한 달 보름 정도 되었다.

그는 그가 잘 하는 것을 알고 있다. 펜션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자신의 성격에 맞게 운영방향을 잡아나갔다. 그런 덕분인지, 이제 갓 시작한 사업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한다.

초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마을에 주거지를 마련했다. 마을 속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함께 운영하는 카페에서는 커피와 음료는 기본이고, 병맥주와 와인을 판매한다. 카페는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기도 한다. 주위의 동네 분들이 저녁 시간에 담소를 나누고 술을 한 잔 하기 위해 종종 들르신단다.

그의 제2의 삶은 이제 시작이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판단하고 추진하는 그에게선 그의 선택에 따른 순간 순간의 고뇌 위로 그만의 확신이 느껴진다. 그의 확신이 참 다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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