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중섭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기념사업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5월 3일 (화) ~ 6월 30일 (목)까지 '시간의 창'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은 ‘2015년 제27회 이중섭미술상 수상작가’인 강요배의 초대전으로, 이중섭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마련했다.

이중섭미술상은 우리나라에서 작가정신이 치열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일군 작가들에게 수여한다는 상징성이 있다.

강요배의 수상은 이중섭이 가족과 함께 피난 와서 약 1년 간 안식처로 삼았던 제주 출신에게 처음으로 주어진 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중섭미술상 심사위원단은 “시각적 인상을 넘어 장구한 시간에 대한 상념을 담은 강요배의 작품은 치열한 작가 정신과 시대를 앞선 조형적 실험을 보여준 이중섭의 예술 세계와 맞닿아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중섭(외지인)과 강요배(제주인), 두 화가는 공간을 뛰어 넘어 제각기 다른 시간의 창을 열었다. 삶의 끝까지 창작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중섭의 예술혼과 강요배의 치열한 작가 정신의 교차지점에서 탁월한 두 예술가의 시대를 초월한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제주민중항쟁사>전을 마친 강요배는 고향 제주로 돌아와 귀덕화사(歸德畵舍, 귀덕에 있는 강요배의 화실)에서 현재까지 줄곧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강요배 화백 그림 24점 및 전시 도록 등을 볼 수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원리적 힘은 시간의 창을 넘나들고 있다. 창의 공간에서 이편과 저편은 어디인가. 강요배 마음의 창은 시간을 향해 무한대로 열려있다.

시간을 넘나드는 시각으로 그의 작품 속으로 빠져들어보자.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