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5명중 1명이 ‘문제음주자

1998년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의하면 20세 이상 성인의 전체 음주율은 68.4%로 나타났으며 남자의 현재 음주율은 83.4%, 여자의 현 음주율은 54.9%로 나타났다. 1989년 이후 추이를 파악하기 위하여 20~59세 성인의 음주율 추이를 보면 이 연령층의 음주율은 전체 52.1%, 남자 72.4%, 여자 32.7%로 나타났고, 여성의 음주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과도한 장기간의 음주는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폭력으로 인한 상해 등 그 피해가 심각하며 음주관련 경제사회적 비용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한국이 GNP의 2.75%로 일본의 1.89%, 미국의 1.75%보다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990년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음주관련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90년도의 2.9%에서 96년도 9.7% 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경우 사고를 낸 사람 중 30% 이상이 혈중알코올 농도가 0.35%였으나 해마다 혈중알코올농도의 평균비율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994년도 565명, 1996년도 979명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증가량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및 부상자는 20대 및 30대 남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해마다 입학철에는 대학생음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다. 신입생 환영회, 동아리 모임, MT, 체육대회 등등 거의 모든 행사 후에 접하게 되는 것이 알코올이다. 이러한 대학생의 음주문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96년부터 작년까지 음주강요로 인한 대학생 사망자는 모두10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 98년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대학생음주율은 87.3%로 나타났고, 음주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의 1년간 음주운전차량 동승 경험은 26.1% 정도로 나타나 음주 운전의 위험이 심각한 수준임을 입증하고 있었다. 대학생들의 음주는 사교상 관계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이 여겨지지만 사실 음주로 인해 학습능력이 저하되고 경제적으로 비용손실을 가지게 되고 사고나 폭력에 개입되는 일, 건강저하 등의 결과로 고생하게 된다.대학생들은 어느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나?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대학생 음주행동의 특성은 높은 음주자 비율과 폭음, 그리고 잦은 음주빈도이다. 우리 나라 대학생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2000년도의 조사(천성수 외, 2000)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월간음주율이 92.2%(남94.4%, 여89.2%)로, 미국 대학생 음주자 비율인 86%(US DHHS, 1996)보다 높다. 음주빈도에서도 일주일에 2∼3회 이상을 음주하는 대학생의 비율이 32.1%로 상당히 높다. 평소 음주량을 보더라도 하루에 7잔 이상을 마시는 대학생들이 40.9%나 되며, 여성(19.3%)에 비해서 남성(57.0%)이 월등히 많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도 3-4잔(31.9%), 5-6잔(24.1%)을 마시는 비율이 아주 높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남학생의 48.4%와 여학생의 19.1% 가 일주일에 1회 이상씩 폭음을 하고 있다. 특히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어지는 현상(blackout 현상)을 경험한 학생은 전체의 46%에 달하고 있으며, 이 현상을 한 학기동안 두 번 이상 경험한 학생도 19%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로서 대학생의 음주행위가 단순히 사교적인 음주의 범위를 벗어난, 무절제한 행동양상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대학생 중 문제음주자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문제음주란 음주관련문제를 유발시키는 음주행위를 말하며, 음주관련문제란 술을 적당한 정도로 통제하여 마시지 못하여 알코올을 남용하게 되거나 알코올의존 또는 알코올중독에 이르게되는 것뿐만 아니라, 음주로 인해 자신 또는 주변의 타인에게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되는 것을 말한다.알코올 의존이란 점점 더 많은 량의 술을 마셔야 기대되는 취기를 느낄 수 있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그리고 알코올중독이란 음주로 인한 질환으로서 과도한 음주 때문에 신체장애, 행동장애, 직업장애, 사회부적응 등의 양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국립서울정신병원에서 개발한 척도(NAST1)에 의한 대학생들의 문제음주의 정도를 보면, 전체 대학생의 1.2%가 중독음주자이며, 남학생의 1.7%가 여기에 해당된다. 의존음주자는 전체 대학생의 13.2%이며, 남학생의 18.2%에 이른다. 중독음주자와 의존음주자를 합한 문제음주자의 비율은 14.4%(1.2%+13.2%)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는 19.9%로, 전체 남학생의 5명중 1명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른 척도로 조사한 대학생들의 문제음주율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조기에 알콜관련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선별하기 위해 WHO에서 개발한 알코올사용장애자선별검사(AUDIT)를 사용하여 측정한 대학생의 문제음주율을 보면 의존음주율은 3.1%, 음주의 빈도와 량의 측면에서 위험한 수준인 위험음주율이 45.9%, 음주로 인해 본인과 주변인들에게 해가 될 정도의 수준인 유해음주율이 4.7%에 이른다.조사에 따르면, 약 60.1%의 대학생(남학생의 68.4%와 여학생의 48.9%)들이 음주후 원치 않는 불쾌한 경험을 하고 있다(박종순, 2000). 불쾌한 경험의 종류는 경제적인 곤란이 25.4%로 가장 많으며, 친구와의 다툼 16.7%, 폭력 14.3%, 법적인 위반 11.9%, 성추행 4.7%, 성폭행 0.6% 등 다양하다.여학생의 경우는 성추행 경험이 7.3%로 남학생의 2.7%에 비해서 훨씬 높다. 반면 남학생의 경우는 폭력(22.4%), 친구와의 다툼(22.1%), 법적인 위반(19.4%) 등의 경험이 여학생에 비해 높다. <다음호에 계속>제공/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제253호(2001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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