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입장권 신청률 최하위

세계최대의 스포츠 제전이며 인류의 가장 큰 축제중의 하나인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일도 어느덧 1년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열리기 때문에 어느 대회보다도 관심이 깊지만 우리들의 고향 제주 서귀포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회이기 때문에 준비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우여곡절 끝에 서귀포가 경기장소로 확정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1차 입장권 예매가 저조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신청기간이 14일까지라 아직까지도 시간이 남아 있지만 지난 2일 현재 예선전 첫경기 예매신청율이 9% 둘째경기 6% 16강전 40%정도로 집계돼 우리나라 10개 개최도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제주도의 도세가 작아 다른 지역과 비교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거나 제주에 연고를 둔 프로축구 구단이 없어 상대적으로 뒤지는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다른 지역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 많은 것은 사실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현재 분위기를 유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제주를 스포츠의 메카라고 자부하는 도민 정서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세계인의 축제를 유치해 놓고 경기장이 썰렁한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최근 서귀포시가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소속 공무원들에게 입장권 판매를 강요해 일부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소속 공무원들로 하여금 1매씩 구입토록 하는 한편 실·과·사업소·동사무소 별로 수백장씩 할당 8천매를 판매하는 궁여지책을 시행하고 있다.월드컵 서귀포경기에 대한 입장권 신청부진을 만회하는 것은 서귀포시만의 일은 아니다.제주도를 비롯 다른 시·군도 역할을 나눠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도내의 각종 단체나 도민들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월드컵 경기 입장권 판매 부진은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될 일이다.세계인의 축제를 제주도에서 열리도록 해 놓고 정작 제주도의 주인인 도민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면 스포츠의 메가나 스포츠 산업 육성등은 헛구호에 불과하고 세계인들로부터 웃음거리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제253호(2001년 3월 9일)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