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정 / 동부보건소

앞만보고 달려온 30년 공직생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하던 중 메아리로 날아든 제1기 여성 중견 간부 양성 과정. 타이틀이 커서 교육신청을 주저하다 다시 날아온 시점에서 결정했다. 남은 공직생활이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조금 더 진정으로 하고 싶었다. 누구나 마음을 다잡을 때 말하는 '처음 마음으로!'.

현장에서 나홀로 근무(모든 보건진료업무와 방문, 상담, 주민건강증진을 위한 활동에 따른 업무추진과 결정까지 나홀로)로 인한 분주함이 여유로운 교육을 신청하기에는 큰 부담이었지만 더 나은 주민 서비스와 업무 발전을 위한 기회로 선택하니 후련함과 긴장감이 함께 왔다.

저녁에는 보건진료소 업무를 병행하여 민원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대비하고 참여한 3일 교육은 우리 여성 공직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서 글을 올린다.

‘제주의 인물 여성과 리더십’에서 제주 신화와 역사를 통해 과거 없는 현재가 없음을 다시한번 느꼈고, 김만덕·고수선 여사의 완전한 섬김의 삶에서 현재 우리들(쉬지 않고 도전하는 모든 여성들)을 이끌어간 힘을 깨달았다.

이 시대 우리 역시 미래를 위한 오늘이 되어야 함이니, 다시금 허리 굽혀 일한다. 여성 공무원의 관리직 확대를 위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서로의 짐을 나눠지고 밀어주며 제주의 발전에 여성의 힘이 더해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교육에 참가한 제주 여성 공무원들은 3일간 주제마다 장시간 팀별 컨퍼런스 병행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단 1분 먼저 문을 열고 나가는 분이 없었다. 지난 30년간 다녀본 교육 중 이렇게 흐트러짐 없는 열정은 처음인 듯하다.

업무는 끊임없이 바뀌고 많아지고 있다. 여성의 장점인 세밀하고 따뜻한 리더십으로 각 분야에서 조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멋진 여성 중견 간부들이 세워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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