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고기가 더욱 익숙한 제주 사람들에게 민물고기 음식인 추어탕으로 입맛을 사로잡은 가게가 있다.
남원에 있는 추가네추어탕. 이곳은 이경희 사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사실은 어머니가 제주시 법원 근처에서 추어탕 음식점을 시작해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오는 곳이다. 지금은 그 원조인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의 비법을 자식들이 그대로 물려받아 제주시에서 두 군데, 그리고 남원에서도 추어탕 가게를 하고 있다.

남원에 자리 잡은 추가네추어탕은 올레 5코스 남원 포구 앞에 위치해 있어, 올레꾼들도 종종 보양식을 찾아 들르기도 한다. 남원의 가게는 오랫동안 남원에서 빵집을 운영하던 남동생이 가게 기반을 잡고, 육지에서 퇴직을 하고 내려온 누나 부부가 그 손맛을 이어받아 운영한다.

이곳에 가게 문을 연지는 3개월 남짓 되었지만, 벌써 동네 단골이 생겼다. 남원은 제주에서도 유명한 감귤 산지이다 보니 아침에 밭일을 나가는 마을 사람들, 올레길을 걷다 아침을 해결하러 오는 이들 등 아침 식사 손님을 위해 오전 7시부터 가게 문을 연다.

주변에 관광지가 있고 워낙 유명해진 카페나 식당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여전히 남원은 시골 정서가 가득 묻어나 사람들의 정이 두텁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어머니의 비법을 자식들이 물려받았으니, 직접 띄운 청국장도 모두가 함께 만들어 그 맛을 같게 유지하고 있다.

전라도 남원에서 메기와 미꾸라지를 일주일에 두 번씩 공수해 온다. 가게 앞 수족관에는 메기와 미꾸라지가 많지만, 신선한 재료가 맛의 기본이기에 그 날 그 날 필요한 만큼만 기본 재료를 준비한다.

이곳 가게의 비법은 육수와 간장 이다. 모든 음식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육수와 어머니만의 비법으로 만든 간장이 늘 손님들에게 맛있다는 평을 받는 비결이라고.

추가네추어탕은 삶아서 걸러 시래기 넣고 육수 넣고 푹 끓여낸 걸쭉한 추어탕이다. 들깨와 산초가루를 곁들여 먹으면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이곳에서는 추어탕, 청국장, 메기탕, 추어튀김, 간장게장, 옥돔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예전 할머니들이 하시던 가게를 가보면 정이 듬뿍 넘치는 것이 푸짐한 반찬이 아니겠는가? 이곳 또한, 탕 한 그릇 드시러 오신 손님들이지만 정성스럽게 집밥처럼 배불리 맛나게 밥 한 끼를 먹여 보내야 한다는 어머니의 마음 그대로, 추어탕 한 그릇 먹는데 오색쌈부터 6~7가짓수 반찬이 나온다. 특히나, 귀한 음식에 속하는 간장게장을 반찬으로 내놓으니, 이것 때문에 이곳을 찾는 이들도 있다 한다.

할머니가 정성들여 밥 한 끼 차려주던 그 손맛, 그리고 그 속에 듬뿍 담긴 정. 남원 추가네추어탕에는 맛과 정이 담뿍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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