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쓰레기 처리 대책, 이대로 괜찮은가?-(4)

"1인당 쓰레기 배출량 전국 1위, 제주도"
요즘 연일 들려오는 문구이다.

제주도는 지금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클린하우스를 통해 배출되는 쓰레기들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색달매립장을 방문해 현 실태를 알아봤다.

현재 서귀포 지역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색달매립장에서 처리되고 있는데 매립용량 715,768㎥에 5월 기준 매립량 559,287㎥로 매립률이 78.1%에 달한다. 소각시설의 가연성쓰레기량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해 하루 62.2톤이 반입되고, 이중 58.2톤이 소각처리되면서 반입량이 제때에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2034년까지 사용 예정이었던 매립장은 현재 상태로 2019년 2월 만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부는 현재 구좌읍 동복리에 추진 중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쓰레기 매립을 함께 처리할 예정이다.

동복리의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는 2018년 5월 준공 예정이다. 매립시설 용량 200만㎥으로 35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소각시설은 2019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소각로 2기로 일 500톤 가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이다.

현재 색달매립장의 쓰레기 포화로 조기 만적이 예상됨에 따라, 행정에서는 쓰레기 분리배출을 적극 홍보계도하고 있다. 쓰레기를 잘 분리해서 배출하기만 해도, 재활용률을 높여 쓰레기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17개 읍면동에서는 3대 시책으로 근본적인 쓰레기 분리 배출과 클린하우스의 올바른 사용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각 읍면동별로 클린하우스 지킴이, 찾아가는 쓰레기 분리 배출 교육 등을 통해 근본적인 방안을 위한 노력을 하며, 색달매립장의 현장 견학을 독려하고 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란 말처럼, 매립장을 현장 방문해 얼마나 많은 양의 쓰레기가 들어오고, 하루 동안 처리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봄으로써 개개인이 자각하는 효과는 크다.

지난 5월 한달동안 색달매립장을 견학한 수는 1617명이다. 그 중 공무원이 1194명으로 75%를 차지한다. 주민과 가장 근접한 곳에서 이야기를 듣고 전할 수 있는 공무원들이 현 실태를 자각하고, 올바른 인지와 함께 실천을 함으로써 주민들에게 끼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는 바, 정부에서는 공무원들의 매립장 견학을 권장하고 있다.

2018년 5월 동복리의 광역매립장이 완공되면 서귀포의 쓰레기는 동복리로 운반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또한 서귀포 지역에서 동복리의 광역매립장까지 운반하는 거리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귀포 관내에서도 색달매립장까지 일일 운반 차량 등의 한계로 클린하우스에 쓰레기가 적체되는 현상들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클린하우스를 철거하는 현상까지도 빚어지고 있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완공되기전 원거리 운송에 따라 파생될 문제점들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급증하는 제주도 인구관광객의 수와 더불어 무분별한 쓰레기 배출 등으로 인해 제주도 쓰레기 문제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며 쓰레기를 줄여갈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찾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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