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속에서 피어나는 꽃 아르브뤼 미술전이 지난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됐다.

2006년 이후 한국에 아르브뤼를 소개하며 다양한 전시참여와 작가발굴을 통해 정신 장애인들의 자아성취 및 직업재활영역에 힘써오고 있는 한국 아르브뤼아웃사이더아트협회가 제주로 이전해 오면서 아르브뤼 미술을 다시 한 번 사회에 알리고자 준비한 전시였다.

이 협회를 이끌고 있는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김통원 교수는 서귀포 고근산 자락에 아르브뤼 미술관을 열면서 제주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이제 협회가 제주로 이전했으니, 제주에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통원 교수를 만났다.

▲ 오프닝 공연에서 무용가가 아르브뤼 미술의 정신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사진=김재훈)

△아르브뤼 미술관 준공의 행정상 처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300평 규모로 계획을 짜고 있다. 미술관만이 아닌 완전히 다른 형태로 진행하려고 한다. 정신 장애인 수련시설도 만들어 보는 전시장만이 아닌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만들려고 추진 중이다.

△협회 이전과 함께 펼쳐질 활동이 기대된다.
일단은 전국 아르브뤼 공모전을 캠핑, 사생대회 등 제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에 뿌리가 잘 내려질 수 있도록 주민들부터 공무원, 관계기관까지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내년쯤에는 프랑스와 전시를 계획 중이다.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의 국제 전시회와 제3세계 동남아시아 등의 국가와도 아르브뤼 전시를 진행하려는 틀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는 평화의 섬이지 않는가? 우리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제3세계 국가의 아르브뤼 작가를 발굴하고 알려질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이다.
신에게 맡긴다고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소명감과 함께 그냥 차곡차곡 벽돌 쌓듯이 해나가는 것이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해봤으니 이번엔 방향을 좀 잡고 조금 더 잘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정신장애인들의 제주 전시가 쉽지 않을텐데?
제주에서 전시회도 하고, 여행도 하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뜻에서 오히려 제주를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신장애인들이 여행을 할 기회가 잘 없는데, 이를 핑계 삼아 전시도 하고 여행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게 제주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아르브뤼 작가들 작품 활동은 경제적 도움이 되는가?
사실 국내시장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아직까지는 외국에서 수요가 있는 편이다.
뉴욕 아웃사이더 아트페어가 내년 2월에 있다. 부스비만 1천만 원이고 준비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그 행사에 참여 하려고 한다. 이미 인지도가 있는 주영애 작가를 중심으로 전시를 준비하려고 한다. 주영애 작가는 이미 뉴욕 갤러리에서도 알고 있는 작가다. 이렇게 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되면 수입이 생기게 된다. 경제적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본다.

△새로운 작가 발굴도 중요하리라 보는데?
전국 공모전을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궁극적으로 많이 다양한 작가들이 발굴되어야 한다. 공모전을 통해 유치부부터 초중고 일반인까지 참여하게 되니, 이를 통해 잠재력 있는 작가들을 발굴할 수 있다고 본다. 공모전에 장관상을 주니까, 소셜 임팩트도 굉장히 크다. 미술 교사들이 장애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사회적인 인식의 재고와 작가의 발굴을 위해 매년 공모를 진행한다. 작년까지 4회째 개최됐다. 아르브뤼 미술이 장기적으로 가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이 공모전이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사회 통합 차원에서 제주를 중심으로 일단 뿌리를 내리고 제3세계, 유럽이나 미국 시장 개척을 장기적인 목표로 한다. 국제적으로 우리 한국의 아르브뤼를 알리는 것이다. 국제적인 관광의 섬인 제주이기에 이런 활동을 하는데 있어 더욱 유리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제주도 내에서 아르브뤼를 더욱 더 알리는데 집중하려 한다. 아직까지는 복지 분야에 있는 분들이 많이 알고 있지만, 더 보편화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 상태로 소프트웨어는 그나마 갖춰져 있는데, 하드웨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미술관 외 시설들의 일정을 더 적극적으로 차근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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