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명칭이 오끼라 불리던 의귀리에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갤러리 카페가 생겼다.
예전부터 있어왔던 아침의 새소리 펜션에 천연 염색 갤러리 카페가 더불어 문을 연 것이다.

이곳의 주인장은 양혜미씨. 그녀는 이곳 남원 태생으로 서울에서 건축 설계를 하다, 천연 염색 장인인 어머니의 뒤를 잇고자, 제주로 내려온 지 5년 여 됐다.

제주시내에서 천연 염색 공방을 운영하다, 고향인 의귀리로 부모님과 함께 주거지를 옮기게 되면서, 제주시의 공방을 이곳 의귀리로 옮겨왔다. 시내에서처럼 상업적인 보여주기가 주가 되는 공방의 기능을 이곳으로 옮겨오게 되면서, 천염 염색 작품 갤러리 공간과 차 한 잔 할 수 있는 카페를 겸해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는 농업기술센터 6차산업 활성화 사업에 신청해 귤가공 사업으로 직접 귤과 관련된 차, 베이커리 등을 만들고 천연 염색 체험장을 함께 운영한다. 아직은 정규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진 않지만, 아는 사람들은 알고 찾아오는 곳이다. 천연 염색과 관련된 기초 과정을 6주 과정의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진행하거나, 일일체험으로 4인 이상 단체의 프로그램 요청이 들어오면 수업을 진행한다.

수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일일체험에는 수강생들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기에, 사전에 일정을 조정해야한다. 앞치마, 스카프, 여름 이불 등 다양한 제품을 천연 염색인 감물, 쪽물 등을 이용해 체험하기 때문에 사전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그녀의 어머니, 김현순 선생은 서귀포 천연염색 바느질 연구회를 운영하며 제주에서 천연 염색을 한 지 어언 30년이 훌쩍 넘었다. 이 분야로 꽤나 알려진 어머니 명성으로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지만, 꾸준히 많은 수업 요청이 들어온다. 아름아름 정보가 흘러, 천연염색에 관심 있는 외국인도 이곳을 찾아올 정도라 하니, 그 솜씨가 보통은 넘는다.

우리나라 전통인 천연염색도 시대에 따른 트렌드가 있다. 5년 전만 해도 천연염색 제품이라 하면 스카프나 의류가 주를 이루었는데, 차츰 그 분야는 침구류, 커튼과 발 등 생활 용품 전반으로 범위가 넓혀지고 있다.

30여 년 전통의 어머니와 젊은 세대의 딸이 함께해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지금의 트렌드를 읽어 낸 천연염색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어머니의 노련함과 딸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이곳의 갤러리는 장사의 목적보다, 천연염색 제품을 전시하고 사람들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만남을 이루는 곳의 역할을 한다. 펜션을 같이 운영하고 있지만, 1년 중, 한시적으로 펜션을 운영하고 한 달 살기 등으로 거주하는 공간이다 보니 카페 또한 동네의 사랑방 같은 역할이 주를 이룬다.

6차산업으로 귤가공을 하면서, 베이커리도 직접 하기에 이곳에서는 간단한 빵들을 구워낸다. 카페에서 파는 차 등의 음료에 베이스가 되는 귤청과 같은 것들도 손수 만든다. 이를 이용해 빵과 쿠키 등은 그날 소진될 만큼 구워낸다. 라코타치즈를 직접 만들어 샐러드, 빵과 함께 준비되는 브런치 메뉴도 있다. 그러나, 사전 예약이 필수다.

단순한 카페의 기능을 넘어, 천염염색과 바느질 프로그램이 함께 병행되는 오끼416갤러리에서는 우리 전통을 보고, 만지고, 들으며 함께 나눈다.
남원읍 의귀리 416번지 764-0603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