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서 신시가지 방향으로 2~300m즘 내려가면 냠냠냠이란 상호의 작은 가게가 있다. 이제 막 오픈한지 일주일 남짓 된 이곳은 국수가 주메뉴인 국수가게이다.

냠냠냠은 서귀포일터나눔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단의 일종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시청과 각종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식사 한 끼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등뼈국수, 멸치국수, 비빔국수, 콩국수와 김밥 등을 파는 곳이다.

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무엇보다 위생과 청결을 강조하기에 손님들이 정신없이 드나드는 점심시간 임에도 식탁은 항상 청결히 정돈되어 있다.

이곳에는 제주도의 대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이미 익숙한 고기국수 대신 등뼈국수가 있다. 등뼈국수는 지역 주민들이 예전부터 집에서도 해먹을 만큼 주민들에게는 익숙한 음식이지만, 막상 등뼈국수를 하는 가게를 찾아보긴 힘들다는 것에 착안해 선택한 메뉴이다. 계절 상관없이 보양식으로 든든한 한 끼가 되는 등뼈국수는 다른 재료는 일체 들어가지 않고, 오롯이 등뼈만을 6~7시간 동안 고아내어 걸쭉하고 제대로 된 육수를 만든다. 국산 뼈만 공수를 해서 뽀얗게 고아낸 국물에 다시 삶아 낸 등뼈를 고명으로 올리고 소금으로만 기본 간을 해서 본연의 좋은 재로만으로 맛을 낸다.

먹는 것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 콩국수도 청태와 백태를 직접 공수해 푹 삶아 낸 콩 껍질을 일일이 벗겨 내고 아침마다 신선하게 믹서로 갈아서 콩물을 만든다. 그날 소진할 만큼만 콩 국물을 준비하기에 신선하고 구수한 콩국수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의 김밥 또한 건강식이다. 시판하는 단무지 대신 무장아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며 햄, 맛살 같은 인스턴트를 제외하고 재료 본연의 맛으로 김밥을 만든다. 멸치도 짠맛을 줄이기 위해 조금 더 좋은 제품을 쓰려고 하기에, 판매가에 비해 재료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가게에 남기는 이윤을 적게 하더라도, 좋은 음식을 제공하려고 한다.

많은 영세 음식점들이 그러하겠지만, 박리다매의 구조로 운영되는 냠냠냠은 시작부터 마음씀이 남다르다. 가게를 오픈하며 사용할 홍보비 대신, 그것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7월 한 달 동안은 국수류 50%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또한, 곱배기의 개념 없이 양이 조금 부족한 분들을 위해 면은 무료로 추가해주고 있으니, 그 넉넉한 인심에 더욱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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