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기획예산과 정찬우 주무관 ‘시작K' 개발 전국 행정기관 무료 보급

▲ 정찬우 주무관.

서귀포시 공무원이 업무가 끝난 후 대학교때 전공을 살려 업무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에 배포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작K'란 프로그램을 개발한 서귀포시 기획예산과 정찬우(38) 주무관이 주인공이다.

‘시작K’는 반복적인 컴퓨터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한글’이나 ‘엑셀’ 등의 메크로 기능처럼 반복 작업을 저장하고 이를 바로 실행시킬 수 있어 반복 업무에 효율적이다. 하지만 ‘시작K'는 윈도우 운영체제 하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중이라도 적용할 수 있어 다바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2006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정 주무관은 업무 처리 과정에서 단순 반복되는 작업이 많다는 점을 확인하고 2012년부터 이를 프로그램화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몇가지 기능을 프로그램화해 사용했지만 하나씩 기능이 추가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정 주무관은 “기능을 하나 추가하고 완성될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작K’는 지난달 말 전국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온나라시스템’을 통해 전국 시·도 단위 행정기관에 무료로 배포했다.

정 주무관은 업무가 끝나고 퇴근한 후 집에서 이 작업을 진행했다. 4살난 예쁜 딸을 두고 있다는 정주무관은 “퇴근하면 아이 보는 것을 돕는다. 아이가 자고난 뒤 작업했기 때문에 조금씩 밖에 작업할 수 없었다. 또 바쁜 업무를 담당할 때는 그마저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돈을 받고 판매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공무원들의 업무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야근 수당 등 인건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무료로 배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정 주무관이 개발한 ‘시작K' 프로그램의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 △자주 쓰는 문장(단어) 등록 및 출력 △파일이나 프로그램의 빠른 실행 △드래그만으로 지정한 영역 캡처 및 저장 △모니터 화면에 그림 그리기 △직제순 파일 정렬 및 직제순 폴더 생성 △각종 알리미 기능 △영어 및 한자학습기능, △현재 날짜(시간) 출력 △숫자→회계금액으로 변경 △사용자가 설정한대로 컴퓨터 작업을 반복하는 것 등이다.

간단히 원하는 기능을 만들고 단축키 하나로 최대 천만번까지 반복작업도 할 수 있어 컴퓨터 작업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서귀포시는 지난 13일 1청사 중회의실에서 50여 명의 공직자를 대상으로 시작K 프로그램 사용자 교육을 실시하고 프로그램 보급에 나섰다.

교육에 참여했던 한 직원은 “반복적인 컴퓨터 작업으로 야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행정업무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강사를 본받아 창의적인 행정으로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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