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말 완공 기부체납 투자비 회수 명목 20년간 사용허가 대책없어

▲ 지난 2012년 말 완공되 기부체납된 서귀포항여객터미널. 취항하는 여객선이 없어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기부체납되면서 투자비 회수 명목으로 20년간 투자회사에 사용허가 되면서 이용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서귀포항 여객선 취항이 20년 가까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서귀포항여객터미널 활용 방안도 요원해 보인다. 이에 따른 주변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여객 터미널은 투자업체에 투자비 회수 명목으로 장기간 사용허가 된 상태여서 오랫동안 방치될 가능성도 보인다.

서귀포항여객터미널은 지난 2011년 9월 (주)항일해운이 사업비 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착공 2012년 말 완공했다. 여객터미널은 완공 후 해양수산부에 기부체납됐다. 현재 여객터미널은 항일해운이 투자보전비 명목으로 사용허가를 받아 사용하고 있지만 취항 여객선이 없어 개점 휴업상태다. 사용 기한은 투자비가 회수되거나 최장 20년으로 되어 있어 뱃길이 이어지지 않는 한 오랫동안 방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객터미널 용도로 지어졌기 때문에 현재 다른 활용 대안은 없는 상태다.

지난해 11월에는 (주)신세계해운이 서귀포항-화순항 항로에 내항부정기여객선 면허를 발급받고 같은 달 첫 운항에 들어가 서귀포항 여객선 취항을 알리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여객 모집 등 어려움으로 휴항 중이다.

지난 1998년 11월 서귀포항과 부산항을 잇는 뱃길이 끊어진 이후 지금까지 그 길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그동안 뱃길을 잇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왔지만 취항 직전 선사에서 포기하는 등 지금까지 끊어진 뱃길을 잇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법이 더욱 강화되면서 뱃길 잇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서귀포시에서도 그동안 서귀포항 활성화를 위해 서귀포-녹동, 서귀포-여수 노선등 여객선 취항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전임 현을생 시장도 2014년 11월 뱃길 연결을 위해 부산지역 선사를 방문해 여객선 취항 여부를 타진 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

앞서 지난 2014년 6월 서귀포항과 전남 고흥 녹동간 여객선이 취항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 검사와 안전관리가 강화되면서 (주)온바다해운이 취항 예정이던 선박을 수리하지 못했고, 조건부 해상운송사업 면허를 자진반납하면서 취항은 무산됐다.

또한 ㈜디씨엘은 2013년 3월 서귀포-부산 항로에 여객선을 취항할 예정이었다. ㈜디씨엘은 2012년 말 외국 선주사와 체결한 합의각서(MOA)를 토대로 선박 확보 증명서류로 제출하고 조건부 면허를 받았지만 이후 계약이행보증금 예치 등 세부 면허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조건부 면허가 취소됐다.

2012년 2월에는 향일해운㈜에서 서귀포항-전남 고흥군 녹동항 항로에 여객선을 취항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선사측은 서귀포시에 '성산-서귀포항 왕복거리(37㎞)에 대한 유류비(연간 30억원 가량) 보전'을 요구하면서 취항이 꼬이기 시작했다. ㈜향일해운은 같은해 2월 25일 서귀포-녹동항간 시범운항을 마치고 3월 내항운송여객사업면허를 취득한 이후 여객선을 취항하지 않아 사업면허가 취소됐다.

이보다 앞서 2011년에도 대한해운㈜에서 서귀포-여수 항로에 4000톤급 카훼리를 투입, 2012년 5월부터 운항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선사들이 거리에 따른 경제적 부담, 저가 항공 등으로 인한 여객선 수요 감소 등으로 여객사업이 침체됐다”면서 서귀포항 뱃길 잇기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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