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 ‘소담카페&펜션’

법환동 올레 7코스의 끝자락, 올레길이 바로 앞에 있고 서귀포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범섬이 한 눈에 소복히 담기는 그곳에 ‘소담카페&펜션’이 있다.

이곳의 카페는 ‘플라워 카페’이다. 서귀포 시내에서 오랫동안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순 대표가 평소 소박하게 꿈꾸던, 꽃이 가득한 카페를 마련한 것이다.

율마, 금전수, 해피트리, 호접란, 개운죽, 스투키, 벤자민 등 다양한 화분과 꽃들이 가게 안팎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가게 입구에도 조그마한 화분부터 옹기종기 진열되어 있어, 가게를 들어서는 기분을 싱그럽게 해준다. 4~5개의 테이블이 놓여있는 소박한 공간이지만, 손님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과하지 않게 여러 종류의 꽃들을 배치했다. 심지어 화장실에도 화분이 가득하다.

꽃집을 운영하며 차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잠시나마 꽃을 보며 힐링을 얻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던 그녀는 지난 2015년 11월, 이곳에 플라워 카페를 먼저 오픈했다. 그리고 최근, 우연히 카페 바로 옆에 있는 펜션을 인수받게 되어, 카페와 펜션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3동의 별도 공간으로 6개의 객실을 갖춘 이곳은 흰색 베딩을 기본으로 해서 깔끔함을 추구하고 펜션 내부에는 꽃집 주인이 운영하는 곳이니 만큼, 화분이나 과하지 않은 꽃들로 쉼을 찾으러 오는 손님들에게 작은 선물을 선사한다.

바다를 향해 정원을 갖고 있는 펜션은 주인장의 솜씨가 어김없이 발휘된다. 잘 가꾸어진 정원과 꽃들이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에도 색다름을 선사한다.

‘소중함을 담다’라는 뜻을 품은 ‘소담 플라워 카페’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든, 제주에 살고 있는 주민이든 ‘꽃’이라는 소재로 작은 힐링을 선사하고 싶은 곳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면 꽃집을 편안하게 드나들지 않는다. 아이쇼핑을 하듯 ‘꽃’을 ‘보기’위해 꽃집 문을 열고 들어서긴 쉽지 않다. 꽃집은 꽃을 ‘사기’위해 들르는 곳이랄까?

주인장은 사람들에게 ‘꽃’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 작은 꽃 한 송이가 주는 감동은 큰 것이기에, 사람들의 마음이 작은 행복으로 채워지길 바란다.

어쨌든 카페이다 보니 카페 본연에 충실한다. 좋은 원두를 써서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다양한 차 종류와 한라봉 생과일 쥬스, 주인장이 직접 담근 자몽, 레몬청을 베이스로 한 음료들. 한라봉 농장을 하기에 직접 농사지은 한라봉으로 만든 음료는 신선하다. 꽃집답게 동백꽃차가 있는데 이는 차갑게 먹는 음료란다. 동백꽃 추출물을 빼서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라고. 기본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녀는 무엇이든 기본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플라워 카페이기에 더불어 얻는 것은 꽃의 특성, 꽃 이야기, 꽃을 키우는 노하우 등 전문가의 얘기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바로 눈앞에 펼쳐진 서귀포의 푸른 바다, 바다위에 떠 있는 해녀들의 테왁, 바람결에 실려 오는 숨비소리, 손에 잡힐 듯 펼쳐져있는 범섬. 이 모든 것을 눈앞에 고스란히 담고 솔솔 코끝을 간질이는 꽃향기, 거기에 더해지는 맛있는 차 한 잔으로 일상으로부터의 행복한 쉼을 얻을 수 있는 곳. 작은 행복을 선사받는 곳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