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지점 458곳 지점당 2그루 나무 선정 열매수 파악
예상량과 생산량 오차는 평년강수량과 차이 때문 발생

제주도농업기술원은 16일부터 23일까지 2차 노지감귤 예상 생산량 관측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요원이 나무가지마다 열매를 확인하며 수량을 세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 5월 올해 노지감귤 예상생산량을 최고 61만톤으로 발표한 가운데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2차 노지감귤 예상 생산량 관측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노지감귤 예상 생산량 조사는 도내 458곳 관측 포장에서 이뤄진다. 관측 포장에는 2그루의 나무가 지정돼 있어 이 두 나무의 열매수를 조사해 전체 생산량을 예측하게 된다. 올해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무더운 낮시간을 피해 오전 6시부터 조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두 그루 중 한 나무에서는 모든 열매를 따내면서 수량을 파악한다. 다른 한 나무는 가지에 달린 채 일일이 수량을 헤아린다. 이때 나무마다 20개의 표본으로 열매 크기도 함께 측정된다. 이렇게 조사된 열매수를 전체 감귤 재배 면적에 적용해 예상 생산량이 산출된다. 다음 해에는 바로 옆 나무가 조사 대상으로 지정된다. 열매를 남겨둔 나무는 11월 수확기에 모두 따내 당도 및 산도, 크기를 측정해 상품률을 산정하고, 최종 예상 생산량 조사에 이용된다.

관측지점에 조사대상으로 선정된 나무. 각 관측지점마다 2그루씩 지정된다.

최근 관측조사 결과와 유통량을 비교해보면 지난해인 경우 1차 관측조사에서 50만~53만6천톤, 2차 조사에서 52~55만6천톤으로 예측됐으며, 유통량은 51만9천톤으로 예상량보다 조금 줄었다. 2011년도인 경우 1차 조사에서는 60만 4천~64만8천톤, 2차조사에서는 56만5천~60만5천 톤 생산이 예상됐으나, 실제 유통량은 50만톤으로 10만톤 가량 차이를 보였다. 2005년에는 50만~54만톤 생산이 예상됐으나, 실제 유통량은 60만톤으로 예상량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관측조사와 실제 생산량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농업기술원 최승국 농촌지도사는 1차 관측조사와 2차 조사에서의 예상량 차이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1차 조사는 꽃 수를 파악한 뒤 생산량을 예측하고, 2차에서는 실제 열매를 가지고 예측하게 된다. 기온에 따라 꽃이 떨어지는 수나 생리낙과량이 다르다. 평년 기온을 적용해 생산량을 예측하기 때문에 실제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낮게 되면 예측량에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조사요원이 열매크기를 재고 있다.

2차 예측량과 실제 생산량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2차 관측 조사후 수확기까지 강수량에 따라 열매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차조사에서 나타난 감귤 열매 수 및 크기와 수확기까지의 평년 강수량을 기준으로 열매 크기를 예측하고, 이를 무게로 환산해 총 예상 생산량을 산정하는데, 평년보다 비가 많이 오면 열매가 커지고, 적게오게 되면 열매 크기가 예상과 달리 작기 때문에 무게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1998년까지 행정생산자단체지도기관별로 이뤄지면서 생산예상량에 대한 차이로 농가 혼란을 초래했다. 이에 1999년부터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 의거 관측조사기관이 농업기술원으로 일원화되고 도내 148곳의 관측 포장이 선정됐으며, 2000년 정밀 관측을 위해 관측포장을 258개로 확대했다.

하지만 1999년 예상생산량 75만6천톤에 유통량 63만8천톤, 2001년 예상생산량 71만3천톤에 유통량 60만톤, 2002년에는 예상생산량 58만7천톤에 유통량은 73만8천톤 등 예상생산량이 크게 빗나가면서 2003년 관측조사 실시 및 개선방안 학술 연구용역을 의뢰해 조사방법 개선에 나섰다. 이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2004년부터 관측지점이 458곳으로 확대되고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예상생산량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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