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문인협회 20일 엠스테이호텔서 개최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지부장 문상금)가 주최한 제11회 서귀포문학 세미나가 20일 오후 2시부터 엠스테이호텔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도내외 문인 및 지역 동인 문학회원 200여 명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세미나는 1부 주제발표 및 질의응답, 2부 동인 및 지역문학회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제3부 문학의 밤 행사에서는 작은 음악회와 더불어 문인들의 작품낭송 및 자유로운 분임토의가 이어졌다.

1부 주제발표에는 서귀포예술문화단체총현합회 윤봉택 회장의 서귀포문학예술 환경에 대한 소고, 양영길 문학박사의김춘수 시인의 이중섭 관련 시 연구에 이어 전 제주도예총회장을 지냈고, 현재 한국음악 평론가협회 부회장인 강문칠 작곡가의 시와 음악과의 관계라는 주제발표가 있었다.

윤봉택 회장은 주제발표에서 탐라 음악예술의 효시 도라악을 통해 탐라에도 음악만이 아니라 연극적 요소 등 문학 활동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고려시대 몽고 지배하에 제작된 금광명경문구, 조선시대의 별사미인곡속사미인곡 등 유배가사, 탐라별곡 등 기행가사 등을 소개하며 고려조부터 근대로 선비 덕목인 반골정신이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시대를 막론하고 문학예술이 시대정신을 대변해 왔고 올곧은 서정성을 바탕으로 대중과 함께 호흡했다면서 문학인들이 창작의 혼을 불태운다면, 서귀포 문학 환경은 고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피울 수 있는 토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길 박사는 김춘수의 이중섭 시 연구 주제발표에서 김춘수의 작품 중 서귀포, 이중섭과 관련된 작품들을 소개했다.

강문칠 작곡가는 시와 음악과의 관계 주제발표에서 아름다운 시는 곡을 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우리 민족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시가 음악과 만나 더 빛나는 것이 가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민요를 돌아보며 김영돈 교수의 <제주도 민요 연구 상>에서 제주도 민요가 총 1403편으로 밝히고 있다. 이중 98% 민요는 작사가와 작곡가는 대부분 제주도민이었을 것이라며 노동요 중 방아노래를 예로 들며 제주도민들이 직접 쓴 시를 작곡해 직접 불렀다는 데 중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제주도 민요, 제주를 상징하거나 나타내는 곡이 전무한 상태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오안일 시인이 제주도에는 한문학 이전에도 구전되어 오는 노동요, 민요 등이 많이 전래되어 오고 있기 때문에 한문학 이전에 선행되어 연구가 재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현재 문학인들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앞으로 현실에 있어서 더 많은 문학인들이 필요한 시대라고 덧붙였다.

제2부 동인 및 지역 문학회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제주아동문학협회 박재형 전직회장, 한림문학회 고광자 회장, 솔동산문학회 현기열 회장, 현대문예 제주작가회 홍기확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지역에서의 역할 등을 발표했다.

종합토론에서 한라대 교수이기도 한 제주문협 소속 정예실 시인은 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이 시대의 문학과 사회를 탐구하는 필수적인 양식이라 생각할 때 이번 세미나는 상당히 의미 있는 세미나로 평가되고 있다며, 제주지역문화의 활성화 방안으로 △ 작가들은 제주의 정체성 특수성을 견지한 창작에 전력을 해야 할 것 △ 지역 젊은 작가들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체제 마련 △ 지역민 상대 문학 교육과 대중화 사업을 통한 제주문학 향유층의 확대 및 확산 방안 모색 △ 제주문학 및 지역문학회 연계 등 체계적조직적인 전개 △ 지역문학박물관 연구센터 행사공간기능 제주문학관의 설립 △ 지역 출판산업 활성화와 지역 언론의 문학에 대한 관심 △ 제주어를 살린 문학작품의 적극적 출품 필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문상금 지부장은 “문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며, “서귀포에 문학의 꽃을 활짝 피워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회, 한국예총서귀포지회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2006년 전국문학인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열려 예향 서귀포시의 아름다운 풍광을 널리 소개하고 있다. 또한 문인과 시민, 관광객들이 같이 어우러지는 문인들의 교류의 장으로 마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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