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헌 / 동홍동주민센터 주민자치담당

“제가 잘못 계산해서 3센트를 더 받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돌려드릴게요”

상점 종업원인 스무살 정도의 청년이 머리를 숙이며 사과의 말을 건네고 있다. 그는 거스름돈을 돌려주지 않은 것을 알고 몇 시간 수소문 끝에 주인을 찾아서 돌려주려고 먼 길을 달려와서 돈을 건네주었던 것이다.

이에 주인은 “이 돈은 백금보다 귀한 3센트군요. 당신의 고귀하고 정직한 마음씨는 틀림없이 인정받는 날이 올 겁니다.”라고 말했고 그 말은 현실이 되었다. 그는 이후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제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일화는 청렴에 대하여 다시 되새겨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청렴(淸廉)이란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청렴의 의미는 아브라함 링컨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3센트는 우리나라 돈으로  고작 300여 원 정도의 가치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청렴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하여 먼 길을 달려가 돌려주었다.

드디어 2016년 9월 28일,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안』인 김영란법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법은 형법상 뇌물수수죄와 달리 공직자 등이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1회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거나 동일인으로부터 1년에 누적 3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게 되고, 100만원 이하의 금품 수수라도 직무 관련성이 있으면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초과 시 처벌받게 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청렴도 이제부터 천천히 하나씩 이루어 나가야 할 때가 왔다. 먼저 자그마한 선물이나 대가성 물건에 대하여 어떠한 사리사욕을 챙기고자 하는 마음 없이 청렴의 씨앗을 키워 하나씩 실천해 나가서 공무원의 신념이라는 열매를 맺으려면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때이다. 지금부터 우리 모두 다 같이 동참하여 청렴을 실천해 나갔으면 한다.

우리 공무원들은 '공무원 윤리 헌장'이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민족 중흥에의 선봉자로서 국가에 충성을 다하여야 하고,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책임이 크며,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는 공명정대는 물론 창의와 성실로써 맡은 바 책무를 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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