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형 정지전정 큰 관심

햇빛 고루받고 기계화 가능이 장점감귤나무를 직사각형의 울타리형으로 만드는 새로운 정지전정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금까지 재배돼온 감귤나무 수형인 개심자연형을 완전히 바꾸는 울타리형 정지전정법은 일본에서 조차도 개혁적인 전정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나무 전체에 햇빛이 들게 해 감귤 품질을 높일수 있고 나무 사이 간격을 넓혀 완전한 기계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감귤시험장을 비롯한 농업기술원에서 연구되기 시작한 울타리형 정지전정법에 대해 알아봤다.▲울타리형 정지전정이란울타리형 전정법은 30여년간 교과서적 방법으로 인식되온 기존의 개심자연형 정지 전정방법을 무시한채 나무 수형을 완전히 바꾼다는 점에서 당장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개심자연형이 현재 감귤나무 수형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울타리형 정지전정법은 개심자연형의 문제점을 어느정도 해결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사람하나도 지나다니기 힘든 나무 사이를 기계가 다닐수 있도록 만들어 인건비등 경영비를 크게 줄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감귤나무의 정지전정은 햇빛이 가장 잘 들수 있도록 수형을 바로잡고 단위면적당 잎의 수를 많게 하는 엽면지수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나무의 영양을 고르게 배분하고 관리작업을 쉽게 하지만 개심자연형에서의 정지전정은 전정의 목적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울타리형 전정은 감귤나무 양쪽면을 과감히 잘라내 수관폭을 1~2m로 줄여 기다란 울타리 모양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나무 양쪽면의 큰 가지를 나무 중심에서 50cm 정도 남기고 모두 잘라내는게 이 기술의 핵심. 그리고 나무 아랫쪽과 위쪽의 경사도는 3도 정도로 비스틈히 잘라야 한다. 큰 가지를 잘라내면 남은 잔가지로 나무폭은 2m 정도가 된다. 3.6m 간격으로 심어진 다 큰 나무의 수관폭을 1.5m 정도로 줄이면 나무 사이에 2m의 작업로가 생겨난다.▲전정방법울타리형 정지전정의 가장 힘든점은 큰 가지를 얼마만큼 잘라내는가 하는 점이다. 나무폭을 1.5m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가지를 나무 중심에서 50cm 정도 남기고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 큰가지를 남길 경우 나무 폭이 넓어져 전정효과가 없어지는 만큼 울타리식 전정의 성공여부는 과감한 전정에 달려있다. 큰가지를 자르는 대신 작은 가지는 모두 남겨두는게 바람직 하다. 잔가지를 남겨야 큰가지를 자른후 나무 사이사이에 남는 빈 공간으로 가지를 유인해야 가지와 잎의 생육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울타리식 전정은 양쪽을 동시에 하는 방법과 한번에 한쪽씩 하는 방법이 있지만 나무 양쪽 큰가지를 한꺼번에 자를 경우 감귤 생산량이 적어질 우려가 있어 두 번에 나눠 한쪽씩 하는게 좋다. 큰 가지로부터 나와있는 잔가지는 모두 남긴후 나무가 무성해 지면 손보는게 바람직 하다.▲효과개심자연형 감귤나무의 수형을 개조해도 수량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4년동안 재배된 과실수량을 비교한 결과 일반 나무는 5백33kg이 열린 반면 한쪽면을 절단한 나무는 5백34.5kg이 열려 수량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면을 자른 나무도 일반나무의 93.4%인 4백97.7kg이 열려 수량이 크게 줄지 않았다. 특히 양쪽을 전부 잘라낸 해에는 수량이 30%가량 줄었지만 2년만 지나면 오히려 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울타리형 정지전정법은 또한 햇빛이 나무에 고루 비춰 감귤의 당도가 높아지고 고른 크기의 감귤 생산이 가능한 것을 조사됐다. 특히 급경사 과수원도 대형기계가 다닐수 있을 만큼 작업로가 생겨 모든 작업의 기계화가 가능하고 생산비도 크게 절감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제254호(2001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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