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비파괴 품질평가를 이용한

농산물의 상품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중 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비파괴 품질 평가를 수행하면서 선별하는 장치, 즉 자동 선별기를 이용한 품질선별이다. 이는 수확후 관리기술중 농산물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가 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수확후 관리기술이란 매우 포괄적인 개념으로서 수확, 수송, 건조, 선별, 저장, 포장 등을 종합하는 유통개념인데, 이 중 선별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조절하면서 출하하는 과정을 말한다. 소비자의 농산물에 대한 요구는 대상국가와 지역에 따라 그리고 남녀노소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공급자 입장에서 이런 소비취향을 적절히 파악한 뒤 그 욕구에 맞는 품질의 것을 공급해 줄 수 있어야만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생산자나 유통업자 및 소비자의 입장에서 선호하는 품질요인은 각각 다르다. 우선 생산자가 보는 우수한 품질은 수확후 병충해 저항성이 있고, 상처가 없을 뿐만 아니라 크기나 외관이 좋아야 한다.그리고 유통업자나 도소매 상인들의 경우 외관적인 크기나 모양, 경도 그리고 저장수명이 중요하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외관과 맛, 향기가 뛰어나야 하고 영양학적인 가치가 있어야 하며 농약 등의 독성물질이 없는 청정작물일 경우 구입하려는 충동이 생길 것이다. 선별방법으로 우선 크게 손선별과 기계적 선별로 나눌 수 있는데 국내 농산물에 있어서 지금까지도 손으로 선별을 해오고 있는데, 일부 작물의 경우에 중량 및 부피를 기준으로 한 기계적 선별을 시행하여 왔던 것이 국내 실정이었다. 그러나 농산물을 파괴하지 않고 내부성분의 함량을 자동으로 분석하여 분류하는 원리를 기초로 하는 기계적 선별 방법이 비파괴 품질평가를 이용한 선별기술이다.이 방법으로 농산물의 유통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고 전산화 작업이 용이하기 때문에 물류자동화 및 직거래 체제의 구축에 효과적이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이 기술에 대한 연구와 기술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의 요점은 과일이 가지고 있는 과피색상, 전기적 특성, 함수율, 당분, 유기산 등을 기준으로 광학기술, 핵자기공명(NMR) 그리고 근적외선(NIR)을 이용하는 원리이다. 그러나 비파괴 선별기술의 실용화 수준은 아직 매우 미흡한 데 그것은 이 분야의 기술개발 역사가 매우 짧고, 관련 기계류가 전부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 기술개발에 매우 제한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국내산 기계류 개발수준의 여건때문에 일부에서는 외국업체로부터 기술도입 및 기계류 수입을 하여 이미 실용화단계에 있다. 비파괴 기술의 실용화를 위해서 먼저 몇가지 점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데로 장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려되는 점은 어떤 것들인가 하는 점이다. 우선 비파괴 품질평가를 이용한 선별기술의 확보는 다음과 같은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산물의 전수검사가 가능하므로 상품성관리에 용이하고, 저장전략 및 판매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할 수 있으므로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전산화작업이 용이하므로 물류자동화 및 전산화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상의 기대되는 점과는 반대로 우선 국내기술로 개발된 성분분석을 기준으로 하는 비파괴 선별기는 아직 개발되지 않아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고, 한 대당 구입가격이 수억에서 수십억에 이를 많큼 고가라는 점, 그리고 마을이나 단위농협 단위에서 자동선별기를 한 대 확보하고 있을 경우 활용면에서 이용효율이 극히 낮아 년중 이용하는 기간이 짧을 수 있으므로 투자대비 경제성 분석 등의 사전검토가 필요하며, 외국산 선별기는 외국과일의 품질등급이나 판별에 맞도록 각종 내장 소프트웨어가 구축되어 있어 국내산 과일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다른 기계에서도 마찬가지로 고장시 수리를 위한 여건이 확보되어 있으냐 하는 점 등이다. 여러 여건들과 이용방안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여야 하는 데 앞으로 남은 과제들은 우리나라 작목에 적용할 수 있고 우리 실정에 맞는 소형인 간이식 비파괴 선별 시스템이 서둘러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양용준/논설위원·상명대학교 교수 제254호(2001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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