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 도교육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수능 제 2외국어 선택현황’에서 도내 전체 응시생 중 아랍어 1508명, 독일어 21명, 러시아어 17명, 베트남어 77명, 스페인어 44명, 일본어 56명, 중국어 49명, 프랑스어 19명, 한문 45명으로 파악됐다.

물론 이 통계 자료만으로 선택한 언어와 그 나라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병행된다고 볼 순 없지만, 적어도 새로운 언어에 대한 관심은 높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고 있다. 현재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은 베트남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의 진로와 진학에 중요 상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를 반증하듯 대입수능시험에서 제2외국어로 베트남어를 선택한 학생의 수 또한 늘어나고 있다.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과 더불어 진로 교육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재, 지난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서귀포 대신중에서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IN ASIA(베트남) 진로교육‘이라는 주제로 베트남 원어민교사를 초청해 생생함을 더한 수업이 진행됐다. 베트남의 다양한 문화와 간단한 인사말, 전통의상, 간식거리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학생들의 흥미와 재미를 더한 집중도 높은 수업이 이루어졌다.

도육청에서는 베트남 원어민교사를 배치, 진로교육을 통해 동남아권 문화를 소개하고 언어와 연계된 문화, 진로 등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 국제교육협력지원과 관계자는 “인근 아시아권 국가인 일본이나 중국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는 반면, 베트남에도 우리나라 기업체가 많이 진출해 있으나 아직 베트남과의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어를 배워서 대학진학도 가능할 것이고, 취업이나 진로에도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어 베트남어뿐만 아니라 진로교육을 병행함으로써 동남아시아권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트남어에 대한 교육은 진로교육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인식 교육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다문화가정에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앞으로는 그 아이들이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적응하고 성장해 나가는데 초점을 두어야 하는 바, 결혼이주 여성이 한국 사회로 진입 시 한국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습득해 나가는 것 못지않게, 가족 구성원들과 아이들이 엄마 나라에 대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교육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다문화가정의 아이뿐 만 아니라, 한국 학생들에게서도 이질감을 떨치고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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