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 30일, 사진에 담은 제주사람들의 이야기

▲ 강정효 作, 4.3유족들 1995

제주에 열광해 많은 이들이 제주를 찾는 요즘, 제주의 풍경이 아니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봐 달라는 의미를 담은 전시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다.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리는 강정효(51) 사진전은 자신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세계를 대중에게 알리자는 취지에서 갤러리와 사진평론가, 사진전문 출판사가 공동으로 기획한 ‘사진인(人)을 찾아서’의 열 번째 주인공으로 강정효 작가가 선정돼 진행된다.

와흘본향당1995

이번 강정효사진展은 ‘제주, 그 아름다움 너머’를 주제로 30여년에 걸친 강정효의 사진 작업 중 제주 무속과 4.3, 해녀, 제주의 돌담, 개발 이전의 제주 원풍경 등을 담은 작품 70여점이 걸린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주의 자연풍광이 아닌, 그 속에 더불어 살아가는 제주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들이다.

정드르비행장2007

특히 제주4.3 사진의 경우 정드르비행장 유해 발굴 모습에서부터 각종 위령제에서의 침울한 유족들의 표정, 4.3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는 모습 등 그날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풍경과 남겨진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4.3의 아픔을 전하고 있다.

평대리돌담

이와 관련해 갤러리 브레송의 김남진 관장은 “제주도 작가 강정효의 사진은 꾸미지 않아서 담백하다. 기교를 부리지 않아서 소소하다. 낡고 오래된 사진첩을 하나하나 들추어보는 재미가 있다.”며 작가 선정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한편 평론을 맡은 사진비평가 이광수 교수(부산외대)는 ‘제주, 강정효론(論)’을 통해 “사진가 강정효는 역사의 터전 안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기록할 뿐, 이미지를 위한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 별로 힘을 쏟지 않는다. 뭔가 사회적이고 역사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일에 사진을 사용할 뿐, 예술을 위한 예술로 사진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며 “제주의 모든 것을 담되, 그 안에 사람이 우선 되는 세상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라고 평했다.

사진가 강정효는 그동안 15회에 걸친 사진개인전과 함께 화산섬 돌이야기, 제주거욱대, 바람이 쌓은 제주돌담, 한라산, 한라산 이야기 등 제주의 돌문화와 한라산에 대한 작업을 20여년간 해오고 있다. 현재 제주민예총 이사장으로 임하는 한편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와 관광개발학과 외래 교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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