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도의원, "부영호텔 부지, 대포마을로 환원조치해야 한다."

지난 10월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부영호텔반대대책위원회

"한국관광공사가 원천적으로 나쁘다", "공사가 토지를 팔아먹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도 안하고. 층수를 20m에서 35m로 올리면서 암암리에 부영에 팔아버렸다" 대포동 부영호텔 반대 대책위원회의 고문을 맡고 있는 현정화 도의원은 울화통을 터뜨렸다.

현 의원은 "주민들이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헐값에 팔아준 것을 생각하면 억울하다, 당시 데모하면서 울었는데 또다시 힘들게 하고 있다"면서 울분을 참지 못했다.

제주도의회 현정화 의원

현 의원은 부영호텔 건에 관해서는 "제주도도 문제"지만 "1차적으로는 한국관광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라면서, "부영은 더 나쁘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현 의원은 "부영은 마을회에서 이렇게 단체행동들을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일언반구도 없다"면서 부영의 태도에 실망하고 있었다.

현 의원은 "더욱이 배째라 식으로 나오는 부영의 갑질에 더욱 분하고 참기 힘들다면서, 원점 재검토해 사업폐지함은 물론 부영의 호텔 부지를 마을회에 되돌려 주든지 아니면 도에서 사라"는 주장을 펼쳤다.

대포마을회는 지난 9월 9일, 부영호텔 반대 대책위원회를 만들었고, 10월 13일, 대포마을회관에서 김장훈 마을회장과 허종태 전 마을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인근 중문동, 하원동, 회수동까지 아우르는 대책위를 조직해 현수막을 거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10월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책위는 서귀포시 대포동에 들어설 예정인 부영호텔 건립을 단호하게 반대했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부영호텔 조감도

대책위는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뛰어난 경관은 물론 현무암 용암이 굳어질 때 일어나는 지질현상과 해식작용에 의한 해안지형 발달과정을 연구,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질자원으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이런 곳에 호텔을 건설하는 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포동에 위치한 주상절리대는 야간 관람시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16만명(2015년 통계)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요트를 타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절경은 제주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18일, 환경영향평가법상 5층에서 9층(35m)으로 높이면서 콘도미니엄 객실 증가와 하수펌프장 신설 등에 대한 변경과 건축물의 높이 변경에 따른 환경영향저감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잘못을 지적함에 따라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변경절차를 이행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동쪽으로 29만2,900㎡를 9,179억원을 받고 부영에 팔았다. 한국관광공사 박영규 제주지사장은 "최종 승인권자가 제주도이기 때문에 도와 협의해서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겠다"면서, "도의 조례나 법에 따라 절차대로 이행"해서 계획대로 원만하게 사업이 마무리되길 원했다.

결국 대포마을회를 포함한 중문지역 주민들의 부영호텔 건립을 둘러싼 주상절리 경관사유화 논란은 상생의 길을 모색하지 못한다면 자칫 예래동 휴양단지의 사례처럼 이익집단간 법적 다툼의 깊은 수렁으로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원희룡 도지사의 고향마을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듯하다.

객원기자 장수익

한국관광공사는 현재 대포동 주상절리의 주차장을 중문마을과 대포마을 부녀회에 매달 1천만원씩 임대료를 받고 운영하게 했고, 천지연 진실 캠핑장, 상가 3부지를 마을회에 분양하는 등 "마을회와 화합하는 차원에서 상당히 많은 이익을 공사가 포기하고 마을회에 넘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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