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엮은 그림책이 선을 보인다.

오는 10월 29일부터 제주시 삼도2동 그림책갤러리 제라진에서 열리는 ‘탐라의 탐나는 그림책’ 전시는 전문작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만든 그림책과 함께, 그림책을 만들기까지의 각종 아카이브 자료, 그림책의 내용을 입체 설치물로 표현한 작품 등을 선보이는 자리다.

그림책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인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제주에서는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3월부터 10월초까지 ‘탐라의 탐나는 그림책’ 타이틀로 그림책 강연과 그림책 창작 워크숍을 진행했고, 그 결과 총 28권의 시민 창작 그림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탐라의 탐나는 그림책’ 강연과 그림책 창작 및 전시기획 워크숍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우수기획프로그램으로 선정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2015년 3월부터 총 12강의 그림책 강연, 5월부터 10월초까지 진행된 그림책 창작 및 전시기획 워크숍, 그에 이은 그림책 출간과 전시 등의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림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총 12회의 그림책 강연에는 유리(그림책 작가), 박연철(그림책 작가), 이기훈(그림책 작가), 권문희(그림책 작가), 김태권(만화가), 김지은(어린이책 평론가), 권승희(어린이책 북디자이너) 등이 강사로 나서 깊고 다양한 그림책의 세계를 맛보게 해주는 한편, 그림책 창작의 실제에 대해 창작자 및 기획자의 관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정화 作 '바람'

이어진 그림책 창작 워크숍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제주도민 40여 명이 참가해 열띤 합평과 창작을 이어 나갔다. 전문적인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해본 적 없는 시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을 돕기 위해 그림책 작가, 동화 작가, 방송 작가 등 제주 지역 예술인들이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그림책 출간 작업까지 완주한 참가자가 28명, 출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가제본(dummy book) 과정까지 해낸 참가자가 4명이다. 평범한 시민들이 만들어낸 그림책의 내용은 아름다운 제주 바다 속 풍경, 4.3 당시 다랑쉬굴에서 일어났던 비극, 1970년대 초반 제주 시골 마을의 가을운동회 풍경, 그림책을 통해 서로 마음을 열어가는 교사와 아이들의 모습 등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제주 구석구석의 삶을 담아냈다.

전시 오프닝은 오는 10월 29일(토) 오후 4시로, 올해 출간된 그림책이 공식적으로 선을 보이고 조촐한 축하 공연  등의 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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