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돌고래 탐사' 전면에 내세운 디스커버제주를 중심으로

김녕, 용수리, 차귀도, 신도리 등에서 요트와 모터보트, 제트스키를 이용한 간접적인 돌고래 관광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돌고래 가까이 접근하며 돌고래를 위협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선박 스크루 등에 부상을 입는 돌고래도 관찰되고 있다. 돌고래 보호 조례 및 돌고래 관광 가이드라인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본격적으로 선박을 이용한 야생돌고래 관광 사업에 나선 업체가 있다. 바로 (주)디스커버제주다. 디스커버제주는 2016년 한국관광공사 예비 창조관광기업으로 지정된 스타트업 기업으로 최근 선박을 이용한 돌고래 관광 팸투어(관계자 답사)를 진행했다. 서귀포신문은 17일자 기사를 통해 디스커버리제주의 선박을 이용한 돌고래 관광 상품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디스커버제주 측은 이에 대해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돌고래 관광을) 양성화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시키며 철저한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것이 돌고래와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이 된다"고 주장했다. 

디스커버제주의 야생돌고래 탐사 관광 상품 설명에 따르면 디스커버제주의 야생돌고래 탐사는 생태관광을 표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태관광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디스커버제주 측의 바람과는 달리 제주의 다른 여타 돌고래 관련 관광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생태관광에 관한 고민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다. 

고제량 (사)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는 디스커버제주의 야생돌고래 관광 사업에 대해 생태관광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제량 대표는 "관광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관광 대상을 보호하는 계획이 있어야 하고, 교육적 계획도 있어야 하고, 그 수익금은 다시 생물다양성 보전에 재투자 되어야 생태관광"이라고 강조했다. 

고제량 대표에 따르면 한 관광 상품을 생태관광이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1.환경 보전적인가? 2.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관광 소비를 하고 있나? 3.교육적이고 사회 공공성을 지키며 공정한가? 4.지속가능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는 답을 할 수 있어야만 한다. 이와 같은 점들을 종합할 때 디스커버제주 측의 야생돌고래 관광은 생태관광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디스커버제주가 올린 홍보 영상에 선수파를 유도하고 있는 모습이 오랜 시간 노출되고 있다.

한편, 디스커버제주 측은 돌고래들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선수파(뱃머리 물결) 타기 등은 유도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디스커버제주 홈페이지에는 위 사진과 같이 선수파 타기를 유도하는 영상이 홍보용으로 게시돼 있다. 디스커버제주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돌고래 친화적인 관광을 진행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디스커버제주를 예비 창조관광기업으로 선정한 한국관광공사의 창조관광사업 담당 관계자는 전화통화를 통해 야생돌고래 관광과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인 의견(내용)을 검토하고 내부논의를 통해 업체와 대화하고 협약 부분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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