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절반이 9년이상 운행된 차량

[서귀포시 시내버스 실태]월드컵 개최도시로서 서귀포시 대중교통은 어떤 점수를 줄 수 있을까?서귀포시 대중교통의 서비스 수준에 대해 후한점수를 줄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특히 시내버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서귀포시 대중교통수단으로는 시내버스와 택시를 들 수 있다.이 가운데 택시는 각 회사별 또는 개인택시들이 관광객의 편의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국제관광도시 교통수단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콜제도의 도입과 외국어 동시통역 서비스 그리고 중형차 이상으로 구성된 서귀포시 택시수준은 전국 어느 도시와도 견줄수 있는 수준이다. 간혹 택시기사의 불친절 문제가 불거질 때가 있지만 시설적인 면에서는 별다른 지적사항이 없다. 하지만 서민의 발이라는 시내버스는 외곽지역의 결행, 불결한 청소상태등으로 시민들의 불편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서귀포시청 홈페이지에도 간간이 시내버스 이용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버스가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않는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고 난폭운전을 지적하는 시민들도 있다. 시설적인 면에서도 시내버스는 서귀포시민들의 기대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택시이외에 별다른 대체 교통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시내버스의 서비스 향상은 월드컵을 개최하는 서귀포시 교통정책상 중요한 사안임에 틀림없다.서귀포시는 대중교통에 대한 별다른 육성책 없이 업체 스스로의 자구책만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버스회사들의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으며 서비스의 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처지다. 따라서 현재의 상태로는 갈수록 악화되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시민들이 감당해내야 하는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서귀포시 시내버스 운영업체들이 1년에 1~2억원의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업체 스스로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를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서귀포시 관내에는 2개 업체에서 모두 66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중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35대가 지난 97년 구입한 버스들로 차 연령이 9년이 된 버스들이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대중교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버스는 연령이 10년 이내라야 한다. 한마디로 폐차직전의 버스가 관광도시라는 서귀포시 도심을 활보하고 있는 셈이다. 월드컵이 개최되는 2002년에는 서귀포시내 버스의 1/2이 법적 연령을 꽉 채운 차들로 운행될 수 밖에 없는 처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운행되는 버스들을 상태가 양호한 버스로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로 평가되고 있다.버스 1대를 새차로 구입할 경우 5천~6천만원의 사업비가 필요한데 연간 2~3억원에 이르는 적자운행을 하고 있는 서귀포시지역 버스업체들로서는 1년에 5~6대의 새차를 구입하기도 벅찬 상황이기 때문이다.지난 99년 서귀포시관내 시내버스 운영업체들에서 발생한 경영손실액은 1억2천만원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에는 유류값 인상등의 요인들로 보다 많은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서귀포시에서는 사실상 학생들의 등교시간 이외에 승객들이 많은 경우를 보기가 힘들고 낮시간대에는 빈차로 예정된 코스를 운행하는 경우도 허다하게 볼 수 있다. 서귀포시에서 손실보상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년간 예산이 5천만원에 불과해 운수업체의 경영손실을 보전하기는 어려운 상태고 중고생 등교시간 이외에 수요가 많지 않은 서귀포시의 인구 구성상 운수업체에서 자체적으로 경영개선을 이루기도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서귀포시민 및 관광객들은 폐차직전의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서귀포시 시내버스의 문제점들은 지난 97년 영신여객 폐업사태때부터 표면화되기 시작했다.시내버스의 대부분을 운행하던 영신여객이 폐업한 이후로 서귀포시는 시내버스의 운행중단 사태를 막기위해 현재 운영중인 운송업체들에 버스운행을 종용했고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업체들로서는 버스 연령이 제한기간에 임박한 차들로 급박하게 구입, 운행함으로써 버스운행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었다.그런데 이후 4년간 시내버스 운행업체들의 경영난은 갈수록 악화되고 서귀포시로서도 경영손실액 일부와 새차구입비 일부를 지급하는 것 이외에 별도의 지원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현재의 상태에 이르렀다.서귀포시가 시내버스 운행업체들에 지원하는 것은 손실보전금 5천만원과 새차구입비 1억원 등 모두 1억 5천만원이다.시 지원으로 차를 대차하는 것은 1년 2대 수준이며 지난해 시관내 업체들이 구입한 새차는 모두 5대에 불과하다.대중교통에 대한 관심이 보다 많아지기 전에는 2003년에는 운행버스가 현재의 절반정도로 줄어들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내후년이면 지금 있는 버스의 절반 이상을 새차로 바꿔야 하는데 버스운영업체의 경영상태나 서귀포시의 대중교통 육성책을 볼때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2003년의 문제를 걱정하기에 앞서 당장의 대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서귀포시는 월드컵 대회기간동안 자가용의 월드컵경기장 접근을 반경 1Km 밖으로 제한할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시내버스등 대중교통수단 이용을 강화하고 숙박밀집지역의 경우는 셔틀버스 운행등으로 교통량을 줄일 계획이다. 따라서 대중교통의 서비스질 향상은 월드컵 성공개최의 한 요인이기도 하다.대중교통이 시민 및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지 않아야 하고 더 나아가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현재로서는 대회기간중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길 이외에 다른 길은 없어 보인다.그렇다고 최다 편도 6차선인 서귀포시의 도로 사정상 모든 차량의 통행을 허용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환경부에서 추진중인 LNG(천연가스)버스는 충전소를 설치하는데도 1백억원이 가까운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서귀포시를 비롯한 제주도에 도입되기 힘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서귀포시는 월드컵 대회기간중 전세버스나 관용차량의 운행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서귀포시민들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내버스의 문제점 개선이 무엇보다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꼭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 시정부가 해야할 일이며 손님을 맞는 자세이기도 하다.제255호(2001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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