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내버스 서비스 개선해야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도시라 자부하고 2002년 월드컵 개최도시인 서귀포시의 시내버스 업체 서비스가 수준이하란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시내버스 업체의 경영상태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대중교통의 얼굴인 시내버스는 서민들의 발이며 자라나는 학생들의 등교수단이고 지역민들의 희노애락을 실어 나르는 등 지역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지극히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이처럼 사회구성원들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최소화 시켜주는 대중교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서귀포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시 외곽지역의 운행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가 하면 결행등을 일삼으며 청소상태도 불량해 주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시내를 운행하는 66대의 버스가운데 절반을 넘어서는 35대가 법적 사용가능 연수 10년에 육박하는 상태라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내포할 처지에 있다는 점이다. 서귀포시는 내년에 세계인의 축제라 일컬어지는 월드컵을 개최하는 도시로 세계 각지에서 수만명의 관광객이 서귀포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기간중에는 경기장 주변의 자가용 운행도 통제될 예정이어서 수많은 외국인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할 상황에서 이들이 시내버스를 타서 지금처럼 서비스가 불결하고 고물차를 탄다는 것은 관광도시라 자부하는 서귀포시로서는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일이다. 지구촌 곳곳의 귀한 손님들을 모셔놓고 치부를 그대로 드러낼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귀포시 교통당국과 시내버스운행업체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먼저 서귀포시 당국은 대중교통의 중요성을 재인식한 상태에서 운행업체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금도 많이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극적 자세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내버스 운행업체에서도 적자를 면하려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가용이 해마다 늘어나고 운송인원이 줄어들어 당국의 보조가 없으면 어렵다는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더 설득력 있는 자구안을 내놓아야 주민들로부터 동의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대중교통의 서비스가 향상돼야만 월드컵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기에 시내버스의 여러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안이다. 제255호(2001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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