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 명 간접 폐 촬영 X-RAY 사진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인체 사진

의술과 예술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사전적 의미로 의술이 사람의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는 기술이라면, 예술은 미적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으로, 어떤 물건을 제작하는 기술능력과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기술이다.

두 가지의 직업은 서로 다른듯하지만,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현대에 들어 예술을 포함한 많은 장르는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몸과 마음을 치료한다는 의술과 인간의 감성과 영혼이 내재된 정신세계를 작품으로 형상화시키는 예술의 콜라보레이션은 매우 아름다우면서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링거 병을 이용한 생명과 소생을 의미하는 하트 조형물

갤러리 비오톱에서는 기획 전시로 의사이자 문화 디자이너인 홍성직의 ‘의술과 예술의 사이’ 展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가 병원으로 탈바꿈되고, 의사가 예술가가 되어 병원이라는 삭막하고,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드는 곳을 갤러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새롭게 환기시켜 준다. 또 의학과 의술에 사용 되었던 약품 재료, 도구들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해 관객과의 호흡을 시도해 본다. 의사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덕목을 3H로 꼽는데, 그것은 바로 지식(Head, 머리), 테크닉(Hand, 손), 감성(Heart, 마음)이다. 그러나 이런 덕목은 의사뿐만 아니라 예술가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

폐기 처분된 알약들을 활용해 만든 초상화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었던 의료 재료나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설치미술작품으로 만들었는데, 전시장이 마치 병원 아카이브관처럼 변모되어 색다른 볼 거리를 제공한다.

홍성직은 외과 의사이면서 문화 디자이너이자 자연을 예찬하는 생태주의자이기도 하다. “우리 몸은 자연의 일부입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최고의 아름다움이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완벽한 것입니다. 의술도 어쩌면 사람들로 하여금 태어났을 때 가졌던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게 하거나 그 원형을 찾아 주는 것이 의술의 종국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디자인은 자연에서 나오며, 자연에 속한 모든 생명은 똑같이 귀중한 것 입니다.”라고 말한다. 또 자신의 농장 「초록생명마을」에서 매 월 생태적 삶과 문화가 접목된 에코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는 12월 3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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