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지척에 둔 카페에 대한 기대는 아무래도 풍경이 아닐까? 바닷가에 위치한 카페에서 차 한 잔과 맛있는 식사 한 끼까지 곁들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다녀간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관광객이 찾아오고, 멀리 있는 동네에서 찾아오고, 그 앞을 지나다니며 궁금해했던 동네주민들의 발걸음이 늘어난다. 표선해비치해변 한 쪽 자락, 오롯이 그 건물만이 덩그러니 바다를 풍경으로 있다. 그곳은 '카페희상'.

차 한 잔 하고자 들어선 곳에서 의외로 다양한 먹거리들을 만날 때는 반갑다. 이자카야 요리를 했던 주인장은 식사류와 간식거리를 요리한다. 카페이니 당연지사 커피와 차 종류의 음료 또한 준비되어 있다.

'카페희상'의 주인장은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우연한 기회로 요리의 길에 들어선 그는 4년 여 동안 이자카야 요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요식업을 하며 음식하는 사람으로, 직접 만든 소품 가구들을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할 만큼 손재주 또한 남달랐다. 가구가 좋았던 이유가, 직접 만든 무언가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선물할 수 있는 그 기쁨이 좋았다는 주인장은 음식 또한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제주에서 음식을 하며 행복을 이뤄가고 있다.

카페 내부는 1,2층으로 유리창 너머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올레길을 걷는 이들, 조금 지친 이들이 이곳에서 편안히 잠시 눈이라도 붙일 수 있도록 쇼파베드를 준비하는 세심함을 갖췄다. 이 모든 것들은 덤이다. 이곳에서 진짜는 주인장이 요리하는 음식을 맛보는 것.

카페희상의 간장새우장정식
희상빙수
새우튀김

아메리칸브런치와 돈부리덮밥, 주인장이 직접 담근 간장새우장정식, 그 자체로 요리가 되는 차돌박이, 연어, 해산물 샐러드. 양파와 버터, 밀가루를 섞고 우유를 넣어 만든 크림소스 안에 베이컨, 새우 등을 넣어 크림치즈 같은 느낌으로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수제크림고로케, 이자카야에서 맛보는 바삭바삭한 일본식 새우튀김 등 맛있는 먹거리들이 다양하다.

커피 또한 바리스타 자격증에 더해 브루잉 자격증까지 갖고 있다. 커피를 워낙 좋아했던 주인장이 평소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 공부를 한 것이다. 카페희상에는 산미, 쓴맛, 구수한맛세 가지 원두로 취향에 맞게 커피를 선택한다. 청귤에이드, 자몽 에이드, 천혜향, 레드향 에이드도 직접 담궈 시럽조차 가미되지 않은 본연의 맛이다. 희상빙수는 옛날빙수를 기본으로 계절에 따라 토핑이 다르다. 양에 비해 저렴한 빙수는 장사 보다 동네주민들을 위한 마음이란다. 유난히 팥빙수를 좋아하시는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이들을 위한 메뉴 하나쯤 준비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또한, 이곳에서는 장미에이드, 로즈밀크티를 맛볼 수 있다. 직접 담근 장미청, 마른장미와 장미원액으로 만드는 장미에이드와 로즈밀크티는 그 이름과 색감, 그리고 달콤함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마을공동창고로 쓰이다,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고 방치되었던 공간이 밤이 되면 반짝이는 불빛 하나로 이 주변을 따사롭게 만든다. 폐허가 되었던 공간이 재단장되기까지 창고 옆 카라반 숙소 주인장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카페 공간 또한 카라반 주인장과의 인연으로 자리잡게 된 곳이다.

맛있는 음식과 차 한 잔으로 전하는 소소한 행복의 시간, 그에 표선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이 얹어져 잠시나마의 시간이 휴식과 위로를 전한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