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부가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카페와 농산물 마켓의 조합, '현 카페'. 

현대익 대표는 법환동 출신으로 그 역시 젊은 시절 대도시로 나가 10년 넘게 생활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대도시에서 4명의 아이와 함께 다복한 가정을 꾸려가기는 쉽지 않은 현실. 더 늦지 않은 나이에,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 부모님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감귤 1차 산업으로 현 대표의 아버님 또한 귤과 천혜향 농장을 운영하시는데, 육지에서 생활하다 돌아온 젊은 농부의 눈으로, 직접 생산한 산물을 노동의 대가에 맞는 판로를 개척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곧 수확을 앞두고 있는 '천혜향'

제주로 내려와 농장을 꾸린지 4년, 그동안 주변 사람들의 인맥으로 직거래를 하고 여전히 그 중 단골손님들이 때가 되면 주문을 하고 있지만, 조금 더 큰 그림으로 판로를 개척해야겠다 생각한 현 대표는 취미였던 사진찍기를 살려 직접 그가 생산하는 과정을 사진 기록으로 남기고 생산물을 직접 찍어 알릴 수 있는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그와 더불어, 이제는 너무나 넘쳐나서 그 중 특색을 살리기 힘든 농산물 직판장을 카페와 접목시켜 개인 생산자로서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그만의 방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현카페'의 특색 메뉴인 '통자몽쥬스'

법환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중문 방향에 위치한 현 카페는 농장과 연결된 농산물 직판장과 차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커피와 차 종류뿐만 아니라, 먹거리 또한 구비해 카페로서의 기능에도 충실했다. 브런치는 토스트한 호밀식빵과 리코타 치즈를 넣은 샐러드와 계절과일로 제공되고,아메리카노와 토스트, 모닝빵 세트가 5천원, 아메리카노는 3천원으로 가격 또한 저렴하다. 그리고 현 카페의 색다른 메뉴인 통자몽주스는 생과일 자몽 그대로 과즙을 내어 굵은 빨대를 꽂아 마시는 음료로 생과일 그대로의 비주얼로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제철에는 통한라봉주스도 판매할 예정이다. 

컨테이너 카페 바로 뒤에 위치한 농장에는 40년 이상 된 노지감귤 나무에 탱자나무를 접목한 10년산의 천혜향 나무들이 하우스 안에 가득하다. 귤과는 다르게 천혜향은 가시도 있고 따는 방법이 조금 더 전문적이어야 하기에, 귤 체험 농장에 비해 천혜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없는 편이다. 이에 착안해 시기도 짧고 섬세함을 요하며 가격 또한 저렴하지 않은 천혜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예약제와 같은 방안을 구상해 새로운 체험 거리를 생각하고 있다. 현 카페에서는 또한 귀한 농산물인 진지향도 만날 수 있다. 3월말쯤 다른 잡감류들이 나오지 않는 시기에 수확하는 진지향은 그만의 상큼하고 달달한 맛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소개 받는 직거래뿐만 아니라, 보다 더 적극적인 개인 판로를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현 대표는 젊은 농사꾼으로서 개인 농장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그만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택배 또한 직접 송장 관리를 해서 배송 확인이 바로 될 수 있게 하는 것 또한 그만의 노하우이다.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개인 생산자가 그만의 판로를 찾아가는 것, 이러한 고민들이 많이 이루어져 젊은 농사꾼들이 다양하고 더욱 잘 관리된 생산물을 내어놓는 것, 감귤이 1차 산업인 제주에서 필요한 변화들이 아닐까. 카페와 접목한 농산물 로드샵. 새로운 변화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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