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길 / 서귀포문화원 문화대학장제주언론인클럽 상임부회장

서귀포문화원이 올해로 개원 스무 돌을 맞았다. 그동안 서귀포문화원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괄목(刮目)할 활동과 업적을 이룩했다. 지역문화 진흥의 산실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해 온 것이다.

1996년 6월에 문을 연 서귀포문화원은 전국적으로는 192번째로 뒤늦은 출범을 했지만, 그사이 남제주문화원과의 통합(2008년 7월 1일)으로 규모와 사업을 확장하면서 상위권 문화원으로 거듭 발전해왔다.

문화원(文化院)은 각 지방의 향토문화 창달을 위해 설립된 '지방문화원'을 말한다(지방문화원진흥법). 즉 관계법령에 의해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공익특수법인(공공단체)으로서 문화진흥기관이자 '문화전수시설'이 되는 것이다.

서귀포문화원은 1990년대 지방자치의 부활로 지역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는데 힘입어, 향토고유의 문화를 발굴보전하고 주민들에게 문화접촉의 기회를 넓혀주는 등, 문화 복지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지역문화 사업을 확대해가면서 주민들의 문화의식을 고취하고, 평생교육과 향토축제를 정착시키는 등 지역문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서귀포문화원이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힘쓰는 핵심사업 중의 하나가 해마다 개최하는 '서귀포문화포럼'이다. 이 포럼은 '서귀포지역의 문화발전을 조망(眺望)'하는 다양한 현안을 주제로, 도내외의 명망 있는 전문가들을 초빙해 발표와 토론을 거치면서 당면과제를 도출하고 반영해 가고 있다.

서귀포문화원은 여기에서 얻어진 학술적 이론과 대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문화실천의 방향을 모색하고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임으로써 올바른 문화의 대중적 확산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14년 제16회 문화포럼에서는 유'네스코(UNESCO) 등재 시대의 제주해녀와 문화'를 주제로 발표회를 열고, 이를 토론문과 함께 '서귀포문화誌(제18호)'에 전재함으로써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정식으로 등재(2016. 11. 30)되는데 한 몫을 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강명언 원장의 취임 역점사업의 일환으로 설립한 '서귀포문화대학'이 있다. '시대를 선도하는 문화시민을 육성'하고자 2015년 3월 4일 개교한 서귀포문화대학은 첫해 제1기 70명에 이어, 올해 제2기 55명을 배출한 바 있다.

강의 주제로는 역사인문문화예술(미술 음악 문학)법률교육언론교양일반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특강과 현장문화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서귀포문화대학은 '평생교육'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평생교육의 목적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삶의 질이란 '사람다운 생활'로 '인간다움을 유지'하고 '자아를 실현(완성)'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생활의 모든 면에서 질(質)을 높여가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대학'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일반대학이 추구하는 '진리탐구'와 '사회봉사'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를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서귀포문화원은 12월 22일, 서귀포 칼호텔에서 '문화예술인초청 특강-도민을 위한 제주문화정책'을 마련함으로써 '문화원창립 20주년기념행사'의 대미(大尾)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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