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수첩]최선을 다하는 아이들

학생들이 집안에서 따뜻하게 지내고 있는 추운 겨울 방학 동안 우렁찬 함성소리와 함께 땀을 뻘뻘 흘리는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학교의 명예를 위해, 고장의 명예를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학교를 대표하는 각종 운동 선수들이다. 학교마다 종목은 다르지만 인기 있는 운동부는 많은 선수로 구성되어 있지만 인기가 없는 운동부는 경기할 때마다 교체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의 선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팀도 있다.내가 근무하는 학교도 학교 대표 남학생 배구팀이 있다. 배구 경기 자체는 인기가 있지만 우리 학교 배구부도 선수 구성에 있어서 예외는 아니다. 배구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아 후보 선수가 없이 거의 모든 선수가 주전이 되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현실에서도 다른 학생들이 편안하게 지내는 겨울 방학 동안에도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을 접어두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과 훈련 중에 선수가 다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과 선수들의 기량이 더욱 향상되기 바라고 있는 배구를 담당하는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서귀포 지역에 있는 중·고등학교에도 육상부, 축구부, 남·녀 배구부, 사격부, 남자농구부, 정구부, 태권도부 등 여러 가지 운동부가 있다. 이 들 운동부 선수 구성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초등학교 때는 학생들이 건강하게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태권도나 합기도 등 개인 종목 도장이나 학교 운동부에 지원하여 취미 생활 또는 선수로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지만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공부로 진로를 결정할 것인가? 아니면 운동으로 진로를 결정할 것인가? 하는 갈림길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는 많은 고민을 한다. “우리 아이는 공부도 못하니깐 운동이나 시켜야지” 또는 “운동도 좋지만 너는 공부나 열심히 하고 운동은 절대 안된다”라고 학부모가 결정해버리는 모습보다 운동부에서 활동하는 학생의 적성과 취미와 학부모가 자식에 대한 바른 기대 등이 적절하게 조화시켜 올바른 방향으로 진로를 정해야 할 것이다. 요즘에는 중학교 학생들도 장래희망이 운동선수라고 하는 학생들이 전에 비해 많아졌다. 이러한 현상은 많은 프로 선수들이 생겨나고, 운동선수가 되면 수익도 많다는 것이 매스컴을 통하여 알기 때문에 운동도 취미생활이면서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도 이러한 학생들이 많아짐에 따라 예전에는 주로 제주도내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여 운동경기를 하지만 이제는 전국을 대상으로 자주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지역에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 단위 대회를 지역에 유치하기도 하고 전국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스포츠는 보는 것으로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학교나 지역 나아가서는 나라 전체가 하나로 단결할 수 있는 구심체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각종 경기대회에 학교대표로 출전하고 학생들은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의 명예를 위하여 열심히 경기를 하는 선수들에게 하나된 모습으로 응원하여 승패에 관계없이 학생들이 애교심과 애향심을 기르게 하고, 건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따라서 이 지역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은 자신의 목표와 학교의 명예를 위해 성실하게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2001학년도에도 교육감기 제주도 학생 배구대회를 비롯한 각종대회에 참가하는 각 학교를 대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겨울동안 열심히 훈련했던 것이 헛되지 않는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성원/효돈중 교사 제255호(2001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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