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지나는 언덕

그래 나는 오늘, 사랑을 못 하였다.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몰아치고 내 낡은 우산의 갈귀가 찢겨나가고 영화 속의 그가 그녀를 만나기 전에 웅웅거리며 눈 속을 뚫고 바람을 따라가겠다고 말하던 너를 홀로 남겨두고 도망치듯 사랑을 버렸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목장 ⓒ박중일, https://www.facebook.com/ziraa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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