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세대 구축함 줌월트 제주해군기지 배치 의사' 한국일보 6일 보도

미국 첨단 구축함 줌월트. 스텔스 기능을 갖춰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다. 최첨단 레이더 장치를 갖추고 있어 ‘공모함 킬러’로도 불린다.(출처 : 위키미디어)

미국이 차세대 스텔스 구축함인 ‘줌월트(Zumwalt)’를 제주해군기지에 배치하겠다는 의사를 우리정부에 전한 사실이 한국일보 보도로 알려졌다. 제주가 미국과 중국 사이 패권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일보는 6일, “미국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방한 직전, 최신 스텔스구축함 ‘줌월트(Zumwalt)’를 한반도에 배치하자고 우리 측에 제안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5일에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지난달 말 우리 측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줌월트를 제주해군기지에 배치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왔다”고 밝혔고, “전혀 언급되지 않던 최신 전략자산이라 의외였지만 상시 배치든, 순환 배치든 우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말했다.

미국의 방위산업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레이시언 사(Raytheon company)에 따르면 줌월트는 최첨단 전자기술을 기반으로 운용되는 미국의 차세대 전투함이다. 배에 전등을 키는 일에서부터, 엔진 제어, 항해장비의 작동, 무기 제어 등 전투함에 필요한 모든 작업이 암호화된 단일전산망을 통해 진행된다.

이런 이유로 전투함의 용도는 훨씬 다양해진 반면, 탑승 인원은 획기적으로 감축됐다. 또, 수중 음파탐지 기술을 이용해 적의 수중포격이나 잠수함, 어뢰의 공격을 사전에 방어한다. 첨단 미사일 발사 장치를 이용하면 수중이나 육지, 공중 어디로든지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 또, 155mm함포가 탑재되어, 약 160km까지 사격이 가능하다. 스텔스 형상을 적용하면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적에게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줌월트는 발전시설 또한 최첨단이다. 평균 20노트(knot)로 운항할 경우 58메가와트(MW)의 전력을 공급하는데, 전투함의 첨단 기술을 운용하는데 충분한 전력이다.

줌월트는 북한 핵 위협과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동시에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우리 정부 관계자는 줌월트 제주 배치에 “한반도 방어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혔다. 유사시 적 지휘부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일이 국방당국의 숙원이라는 것.

해리스 사령관이 줌월트 배치를 제안한 것과 관련, 내달 열리는 키리졸브 연습을 기점으로 미 전략자산이 향후 한반도에 대거 투입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줌월트 제주 배치는 많은 논란을 예고한다.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서 줌월트를 제주해군기지에 배치하면 중국이 크게 반발할 상황. 미국-중국 간 군사대결이 제주에 새로운 긴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 게다가 제주해군기지 건설 초기부터 반대론자들이 줄기차게 우려해온 ‘미국을 위한 해군기지’가 사실로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zumwalt 호

2014년 4월 진수한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구축함이다. 줌왈트라는 명칭은 미국의 최연소(49세) 해군 참모총장을 지낸 엘모 줌왈트(Elmo R. Zumwalt, Jr. 1920~2000) 제독의 이름에서 따왔다.

스텔스 기능을 갖춰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다. 게다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유도되는 장거리포를 30분에 600발 이상 발사할 수 있고, 사거리가 160km에 달하는 155mm급 함포를 장착했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최첨단 레이더 장치를 갖추고 있어 ‘항공모함 킬러’로도 불린다. 배의 길이(182.9m)가 기존 구축함보다 30m 더 길며, 높이도 32m에 달하는 등 미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또한, 최첨단 정보통신 장비를 탑재해 필수 승선 인원은 기존 구축함의 절반 수준인 158명에 불과하다.

배수량 : 1만4798톤, 전장 : 182.9m, 폭 : 24.6m

최고속도 : 30노트(Knot, 시속 5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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