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원 도정에 '사파리월드'에 도유지임대 불허 요구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대에 조성되는 제주사파리월드 사업이 제주도의 묵인아래 곶자왈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취임할 때 제주도 자연을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지켜내겠다는 원희룡 도지사의 약속이 의심받는 상황이다.

제주사파리월드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99만1072㎡ 부지에 관광호텔와 야외사파리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1월 13일부터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공람이 이뤄지고 있다. 사업예정지는 선흘곶 동백동산과 맞닿는 곶자왈로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제주고사리삼을 비롯 희귀식물들이 자생하는 곳이다.

곶자왈사람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등은 9일 공동성명을 내고 원희룡 도정을 향해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에 대해 공유지 임대를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전체면적 991,072㎡ 중 25.5%인 252,918㎡(동복리 산 56번지)가 도유지로 밝혀져 충격”이라고 지적한 후, “제주도 소유의 곶자왈 마저 개발 사업으로 파괴될 위기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이는 “제주도가 강조해온 곶자왈 보전정책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는 것.

단체들은 “곶자왈국립공원 추진 등 말로는 곶자왈 보전의지를 강조해온 제주도가 뒤로는 도유지 곶자왈에 대한 개발사업을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제주도는 제주 사파리월드 조성사업 예정부지의 도유지 곶자왈 임대 불허방침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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