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의 불로초 뱃길따라<3>

불로초항구 산동반도의 펑라이(蓬萊)동해 조주에 있는 불사초는 양신지<동해 조주(祖洲)의 불사초 양신지(養神芝)>중국 전한 무제(武帝)때의 문인 동방삭(東方朔)의 「십주삼도기(十洲三島記)에 ‘옛날 진시황(秦始皇)의 원중(苑中)에 비명으로 죽은자가 많았는데 까마귀처럼 생긴 새가 무슨 풀을 물어다가 죽은 자에게 덮어 놓으면 다시 살아났다. 사신을 보내어 북곽(北郭) 귀곡(鬼谷)선생에게 물으니 그의 대답에 동해(東海) 조주에 불사초(不死草)가 있는데 이름이 양신지이다. 잎은 줄풀과 같고 싹은 떨기로 나는데 한 뿌리만 있으면 한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하였다.그러므로 서복(徐福:徐市)을 시켜 어린 남녀 각각 3백명(또는 5백명)씩 모아서 누선(樓船)에 싣고 조주를 찾아가도록 했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서복은 도사(道士)로서 자는 군방(君房)이다고 하였다.전설에 의하면 ‘서왕모(西王母)의 천도복숭아를 먹어 삼천갑자(18만년) 살았다’고 하는 동방삭(BC 154-93)은 지금의 산서성 사람으로 기언기행(奇言寄行)으로 한무제의 총애를 받아 수십년간 측근으로 있으면서 태중대부 급사중(給事中)까지 올랐던 문신이었다.또 심괄(沈括)의 「지지(地志)에 ‘서불(徐市:徐福)이 단주(亶洲)에 살면서 다시 돌아오지 않았는데 단주는 바로 손권(孫權:吳王)이 찾으려고 애쓰다가 끝내 발견하지 못한 곳이다’고 하였다.성호 이익은 그가 지은 「성호사설」제18권 경사문에서 ‘말이 허황된 것은 논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서복이 가서 머물러 있던 곳은 반드시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주니, 단주니 하는 것은 과연 어디를 가리킨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위의 「10주3도기」에서 10주는 조주를 비롯, 영주(瀛洲), 현주(玄洲), 염주(炎洲), 장주(長洲), 원주(元洲), 유주(流洲), 생주(生洲), 봉린주(鳳麟洲), 취굴주(聚窟洲)이고 3도는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洲)이며 귀곡(鬼谷)선생은 중국 전국(戰國)시대 사람 왕후(王言羽)의 호이며, 소진(蘇秦)과 장의(張儀)에게 종횡술(縱橫術)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는 1백세를 살았다고 하며 저서로는 「귀곡자(鬼谷子)」가 있다.<늙지 않고 영원히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불로장생사상>주술, 복서(卜筮), 점술 등에 의해 신선(神仙)되어 늙지 않고 영원히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불로장생사상은 중국 전국시대부터 비롯되어 도교사상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전근대 동양사회에 널리 퍼졌다.초기에는 인간과 다른 별도의 존재인 불로불사의 신선이 있고 그들이 사는 삼신산(三神山)에 가서 불사약이나 불로초를 얻어와야 한다고 믿었다. 이러한 생각을 실행에 옮긴 대표적인 사람이 진나라 시황제(始皇帝)이다.산동반도의 황해연안 일대는 맑은 바닷물과 작은 섬들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어 중국에서는 이곳을 신선이나 도사(道士)들이 사는 이상향으로 생각하여 왔다. 특히 산동반도 북쪽 해변에 자리한 봉래(펑라이)시는 신선사상의 요람이기도 하다.중국 전국시대(BC 403~221)말기에 제(濟)나라 낭야(廊耶)지방에 한종(韓終=韓衆)이란 인물이 있었다. 그는 선도(仙道)를 수행하던 방사(方士)였는데 약초를 채집, 선약을 만들어 왕께 바쳤으나 왕은 그 약을 즐겨 들지 않아 자신이 복용하여 마침내 신선이 되었다. 제나라 지역에는 한종 외에 서불과 안기생(安期生) 등 저명한 방사들이 살고 있던 선인들의 고장이었다.BC246년, 즉위한 진시황은 천하에 군현제를 실시하고 여러 제도를 통일하여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를 건설하였다. 그는 황제에 등극하여 인간의 부귀영화와 권세를 마음껏 누리게 되자 생(生)에 대한 애착이 커져서 죽음을 두려워하여 서복과 동남·동녀 수천을 발해(渤海)의 영주, 방장, 봉래산 등 삼신산(三神山)에 보내어 불로초를 구해 오게 하였다. 한무제도 이곳 봉래에 와서 신선에게 제사를 지냈고 당나라 현종도 사람을 시켜 불로장수의 약을 구해오도록 했는데 그 보낸 곳이 봉래였다.<계속><사진설명>중국 도교의 신들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지고 공경받는 옥황상제(玉皇上帝)의 모습(맨위). 불로초/담자균류 민주름목(目). 구멍장이버섯과의 버섯으로 갓과 자루표면에 옻칠을 한 것과 같은 광택이 있는 1년생 버섯. 일명 영지(靈芝)버섯(가운데). 불로초를 구하려고 서복을 파견한 진시황(BC259-210)의 소상, 중국을 최초로 통일했으나 진나라는 그가 죽은지 4년만에 멸망했다(맨아래).이형석/백두문화연구소장.교육학박사제256호(2001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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