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앞뒤가 바뀐 해양공원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지역은 예전부터 환경이 청정하기로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독특한 인문환경을 비롯 자연환경이 아름다우며 대기상태도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해양생태계도 다양하고 풍부하다.이런 연유로 우리나라의 변방이지만 무한한 관광자원으로 인식돼 다른 지역으로부터 부러움을 사왔다.특히 근래들어서는 다른 지방과 차별화되는 민속과 뛰어난 경관, 깨끗한 자연이 어울어져 관광의 메카는 물론이고 휴양과 스포츠로 각광 받는 지역으로 성큼 다가섰다.이에 따라 제주도 당국을 비롯 4개 시·군도 이를 활용해 자주재원확충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다.남제주군은 지난 97년부터 자연경관과 해양자원이 풍부한 성산일출봉 주변해안과 섭지코지를 포함한 16.1㎢와 대정읍·안덕면 지역 해상 49.7㎢를 각각 해양군립공원으로 지정, 공원보호와 함께 재원확충에 관심을 쏟고 있다.서귀포시도 보목동에서 강정동까지 19.5㎢를 시립해양공원으로 지정, 해양 동·식물의 개체수, 서식지및 빈도변화등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각종 시설들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그러나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은 해양생태계 보전이나 환경정화등 해양공원 지정의 본래의 취지를 망각한 채 입장료 징수에만 신경을 쓰는 느낌이다.특히 여기에서 걷어들이는 입장료는 해양공원 지정의 취지에 맞게 재투자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수증대에만 혈안이 돼 일반회계에 편입해 써버리는 형편이라 안타까울 따름이다.또한 남제주군의 경우에는 성산일출공원과 마라해양공원의 입장료가 달라 이용자들로부터 불만을 사 문제가 더 커지고 있다.두곳다 해양관광 시설이 빈약한 것은 마찬가지 상황에서 자연경관이나 지리적 이점을 이유로 입장료를 차등해서 징수한다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날 뿐더러 관광객들로부터 이해를 구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다.종이 주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해양공원 지정 취지에 맞게 해양자원 보존에 치중하는가 하면 공원이라는 말에 걸맞게 시설을 확충하다 보면 입장료의 징수는 자연스럽게 이해될 일이고 지방재원 확충도 달성될 것이다.앞 뒤를 재보며 차분히 해양공원 관리방안과 활성화 대책등을 연구해가야 할 것이다.제256호(2001년 3월 30일)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