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 전경

제주에서는 서귀포에서만 볼 수 있는 무병장수의 별 ‘노인성’. 서양에서는 카노푸스(Canopus), 동양에서는 노인성이라 부르는 별은 우리나라에서는 관측하기가 쉽지 않은 별이다.

노인성이 뜨는 고도가 낮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남부 지역에서 이 별을 보았을 경우 나라에 그 사실을 고하도록 했으며, 왕은 장수를 상징하는 노인성에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이 별을 보게 되면 무병장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시리우스 다음으로 가장 밝게 빛나는 별 '노인성'

주변에 작은 불빛 하나 없는 오롯한 자연 속에서 깜깜한 밤하늘의 별들을 관측할 수 있는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에서는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서귀포의 노인성을 볼 수 있는 최적기이다. 노인성은 추분부터 이듬해 춘분까지 서귀포시 정남쪽 수평선 4˚ 높이에서 관측할 수 있는 별로서,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에서는 지금 이 시기, 육안으로도 노인성을 볼 수 있고, 천체망원경을 통해 그 별빛의 밝음을 더욱 선명히 관측할 수 있다.

지난 2월 24일, 밤하늘에 구름이 가리워지지 않아 별 관측이 더없이 좋은 날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을 방문했다. 저녁 7시부터 매 정시 상영하는 별자리 영상을 통해 겨울철 별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외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영상에서 봤던 별자리들을 육안으로 짚어보고 천체망원경으로 그 별들을 선명하게 관측했다.

산속의 겨울밤, 아직은 추위가 많이 느껴지는 실외였지만, 30분의 별관측 시간은 신비함과 새로움, 별에 대한 동경 그리고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로부터 선물을 받아가는 듯한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줬다.

실외에서 여러 대의 천체망원경으로 별자리 관측을 할 수 있다.

겨울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연인, 가족 단위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았다. 북두칠성, 시리우스, 노인성, 오리온, 성문 등 육안과 망원경을 통해 보는 이 별들은 마치 내가 작은행성에서 온 어린왕자가 된 듯 신비함을 전해주었고, 관측하는 이들에게서는 행복한 미소가 보였다.

짧은 시기에 ‘노인성’을 볼 수 있다는 것. 서귀포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선물이지 않을까? 3월 중순까지가 최적기라고 하니, 별이 주는 신비한 선물을 받아가길 바란다.

한편, 사)한국예총 서귀포지회(회장 윤봉택)는 생생문화재사업 일환으로 추진해온 ‘탐라에서 서귀포(노인성)를 보다’사업이 지난해 우수사업으로 선정됐다. 서귀포의 별 ‘남극노인성’을 테마로 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니 ‘노인성’ 이야기를 함께 즐기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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