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중문관광단지 일대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 개최
사드 한반도 배치 보복 중국 다롄시 불참 통보

지난해 열린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출발신호에 맞춰 출발하고 있는 모습.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제주도내 중국인 관광객이 끊긴 가운데 봄 소식을 전하는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도 희생양이 됐다. 행사를 공동 개최하고 있는 중국 다롄시가 최근 불참을 통보한 것이다.

올해로 19번째를 맞는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가 오는 1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중문관광단지에 마련된 주행사장에서 화사한 대한민국의 봄 길을 연다.

서귀포시(한국), 구루메시(일본), 다례시(중국) 3개 도시가 참여해 결성한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리그(East Asia Flower Walking League)’ 일환으로 진행되는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일본, 러시아, 대만 등 해외 걷기 마니아들이 대거 참석한다.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리그는 3월 셋째주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4월 셋째주는 일본 구루메시에서 철쭉꽃을 테마로, 5월 셋째주는 중국 다롄시에서 아카시아꽃을 테마로 개최되며 상호 교류가 이어져 왔다.

유채꽃 국제 걷기 대회는 ‘걷기’라는 하나의 주제를 통해 참가국 간의 국제적 우호 증진 및 상호 교류에 기여하고, 동시에 서귀포의 매력적인 경관과 관광 인프라를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알림으로써 관광 활성화에도 이바지해 왔다.

IVV(국제시민스포츠연맹)는 지난해 12월 서귀포를 찾아 국제공인 규격코스를 심사했다. 당시 실사단은 “이제껏 치러 온 대회의 코스 중 최고인 것 같다”고 말해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유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하지만 전년도부터 위쳇 등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대회 참가자를 모집하고 단장 인사말을 보내오는 등 200여 명 이상이 참가할 예정이었던 중국 다롄시는 최근 불참을 통보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시작되면서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내린 보복 조치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5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아카시아꽃 걷기 대회에 서귀포 측 관계자의 불참도 고려되고 있다.

장면선 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은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이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이 대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행사로 작년 9월부터 여러 명의 스텝들이 애착을 가지고 준비했다. 참가하는 모든 분들에게 서귀포의 봄 길이 지닌 행복함을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회는 전년도와 같은 중문관광단지 ICC제주 앞 공원에서 열린다. 18일은 중문-예래-안덕으로 이어지는 20․10․5km코스, 19일은 중문-월평-강정으로 이어지는 20․10․5km코스에서 진행된다.

18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개막식에는 ‘19m 대형 유채꽃 샐러드 꽃빵이 등장한다. 19회 대회임을 상징하는 것으로 롯데호텔이 준비한다. 또 해군군악대를 비롯해 지역 로컬공연단 등이 축하무대를 마련하며, 통기타 공연과 종이 유채꽃 만들기 체험, 제주자치경찰기마대의 포토포인트 등이 준비된다.

대회 참가 사전 신청은 15일 마감되지만, 행사 당일 현장 신청도 이뤄진다. 참가비는 1만원(단체 8천원)으로 티셔츠와 각종 기념품이 증정된다. 신청은 서귀포시 관광진흥과(064-760-3946)나 서귀포시관광협의회(064-739-720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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