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파견 근무온 공무원 눈에 비친 서귀포

마츠나가 하나에(좌)씨와 아리키타 사키씨.

“서귀포시가 한국의 관광 1번지임을 실감했습니다.”

일본에서 자매도시인 서귀포시로 파견돼 근무한 아리키타 사키(30, 기노카와시)와 마츠나가 하나에(30, 가라쓰시)는 서귀포에 대한 인상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아리키타 사키씨는 지난해 6월부터 이달 16일까지, 마츠나가 하나에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자매도시인 서귀포시에 파견돼 두 도시를 잇는 가교 역할을 마쳤다.

이들이 근무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기전 시청 사무실에서 만났다. 서귀포시 자치행정과 교류협력 부서의 일본권 교류업무를 담당하는 김은경 주무관에게 통역을 부탁했다.

마츠나가 하나에씨는 “한국의 하와이, 드라마 촬영지로 알고 있던 제주가 가라쓰시와 많이 닮은 것에 놀랐다. 또 맛있는 음식도 많고, 렌터카가 너무 많아 관광 1번지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통음식이나 제주어 등 전통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1년 가까이 살면서 만난 사람들 중 다른 지역 사람들도 많았고, 외국인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국제적인 도시임을 느낄수 있었다.”고 그동안 느꼈던 소감을 밝혔다.

가라쓰시의 문화유산에 대해 제주 해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는데 같은 시기에 가라쓰 군치 축제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40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축제로 시민들이 함께 만들고 있는 축제라고 소개했다.

8개월 가량 서귀포에서 생활한 마츠나가 하나에씨는 여유롭게 느껴지는 서귀포에서 빨리 빨리 서로 상반되는 느낌을 받았다. “8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한국의 정신이 빨리빨리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면서 “공사도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봤다. 집을 짓는 것만 봐도 이곳에 있는 동안 너무 많은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봤다. 서귀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여유있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건물이 들어서는 속도가 빨라 놀랐다.”고.

현재 제주에서 진행되는 쓰레기 배출처리 정책과 관련해서는 너무 복잡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쓰레기 달력이 있어 매일 확인하고 배출한다. 스티로폼이나 종이류는 동네 슈퍼에서도 수거가 이뤄진다. 음식물 등 가연성 쓰레기는 한꺼번에 버린다. 지역에 따라서는 쓰레기를 문앞에 내놓기도 한다.

친절도는 어떨까? 이곳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다고 했다. 먼저 다가와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아리키타 사키씨는 이곳 사람들은 매우 정중하고 친절하다. “여행을 좋아해 유럽도 가봤다. 유럽에서 길을 물어보면 아는 것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만 모르는 것은 어디서 물어봐라며 설명을 마친다. 이곳에서는 길을 헤메거나 하고 있으면 먼저 다가와 도움을 준다. 일본이 친절하다고 하지만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만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리키타 사키씨는 “이곳에서 식사량에 놀랐다. 젓가락을 사용하고, 밥 등을 주식으로 하는 등 닮은 점이 많다면서도 식사량이 많은 것에 놀랐다. 또 아침을 거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도 놀랐다.(아리키타 사키씨는 보건직이어서 식사 습관 등에 관심이 많음) 저녁에도 식사하고 2차가서 생맥주에 치킨 등 많은 량을 먹는다”고 밝혔다. 아리키타 사키씨는 “상대방에게 대접하고 싶어하는 문화가 아닐까. 접대문화가 발달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리키타 사키씨는 “동네마다 운동기구가 설치된 것은 많이 봤는데, 모두 성인용이고 어린이 용이 하나도 없다면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도록 어린이 시설도 확충하면 어떨까”하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