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17년 1/4분기 지역경제보고서, 고용율과 물가는 상승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민간부문의 경우 ‘드림타워’,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건설이 지속되고 있으나 신규 주택건설이 부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귀포시 헬스캐어타운 건설 현장)

한국은행이 15개 지역본부가 2017년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지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경제보고서를 발표했다.

2017년 1/4분기 제주지역 경기는 개선 흐름을 이어갔으나 개선세는 약화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서비스업 생산의 성장세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 감소 등으로 상당폭 둔화됐으나 전체 생산 성장세는 전반적으로는 소폭 증가했다.

내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해 숙박업과 도소매업의 매출 증가세는 둔화됐다. 전세버스업은 중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세미나 등 단체행사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줄었다. 음식업은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지난 분기에 비해 매출이 다소 개선됐다. 향후 서비스업은 사드배치 문제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해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제주권 소비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내국인 관광객 방문 등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형마트는 인구 순유입 규모가 감소해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또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바오젠거리와 지하상가 상점의 매출이 상당폭 감소했다. 향후에도 소비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인구유입세 둔화,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이 하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다. 다만, 전통시장의 경우 야시장 개설 등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출하액은 노지감귤·무·당근 등 월동채소류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축산물 출하량은 돼지고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 소폭 증가했다. 반면, 수산물 출하량은 양식 넙치 판매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참조기 등의 어장 형성 부진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농산물은 월동채소, 마늘 등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축산물은 월령 2개월 미만 돼지 사육 두수가 늘어나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산물은 양식 넙치 수요 부진, 주요 어종의 어장 형성 부진 지속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 민간부문의 경우 ‘드림타워,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관광시설 건설이 지속되고 있으나 신규 주택건설 부진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공부문은 LNG 화력발전소, 강정항 크루즈터미널 건설 등이 진행 중에 있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공공부문에서는 임대주택 건설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규모 토목․설비공사가 예정되어 있어 건설투자가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민간부문의 경우 미분양주택 증가, 건축허가면적 증가폭 축소등으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1~2월 중 제주지역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2만4000명(월평균) 증가하여 2016년 4/4분기(2만명)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 수의 증가세가 확대된 가운데 무급가족 종사자 및 일용직 수는 감소했다.

2017년 1/4분기 중 수출은 양식 넙치 수출 호조 등의 증가 요인과, 화장품과 반도체 수출 부진 등의 감소요인이 혼재되면서 대체로 보합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1~2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8%(월평균) 상승하며 2016년 4/4분기(2.0%)보다 상승폭이 확대되었다. 이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상승한 데다 가뭄, 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 기인한다. 향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둔화될 전망이다.

2017년 1~2월 중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전기말월대비, 월평균)은 겨울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인구유입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투자수요도 대출규제 등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여 향후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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