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주년 4·3희생자추념식, 10시 4·3평화공원에서 봉행

제69주년 4·3희생자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개최됐다. 정치권 인사와 유족, 시민들이 모여 69주년 추념식을 엄숙하게 봉행했다.

추념식에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홍윤식 행자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등이 참석했고, 19대 대선후보로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참석했다. 국회 강창일·오영훈·위성곤 의원 등 제주 출신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제주도 정관계에서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제주도의회 의원들과, 이석문 교육감이 참석했다. 그리고 시민단체 회원들과 유족들이 참여해 제주4·3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했고, 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추념식이 열리기 전 유족단체와 종교단체 중심으로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아침 7시에는 유족 300여명이 모여 식전제례를 개최했다. 오전 9시부터는 원불교·개신교·천주교·불교 종단이 모여 종교 집전의례를 열었다. 그리고 제주도립무용단·제주도립합창단·도립서귀포합창단·해병대제9여단 등이 함께 음악제를 열었다. 음악인들은 해병대 제9여단 군악대의 반주에 맞춰 ‘빛이되소서’를 연주했다.

추념식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부를 대표해 4·3제단에 헌화와 분향을 했다. 그리고 이어 원희룡지사·이석문 교육감·신관홍 의장·이문교 4·3평화재단 이사장·양윤경 유족회장·현창하 경우회장 등이 도민을 대표해 헌화와 분향을 했다.

양윤경 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4·3사건의 반인륜적 피해의 배후에 미군정의 비호가 있었음이 명백하다”며 “국제법적 접근을 통해 미국의 책임을 정당하게 묻고 사과와 후속조치들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지사는 인사말에서 “4·3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준비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겠다”며, “4·3의 가치를 인류와 함께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신관홍 의장은 인사말에서 “4·3 70주년은 2단계 과제 해결을 위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배·보상과 4·3추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일”을 거론했다.

황교안 총리는 추념사에서 “우리나라는 지금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국민적 화합과 통합”이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제주도민 여러분이 보여 온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제주4·3평화문학상 시부분 당선작인 박용우 시인의 ‘검정고무신’을 추모시로 낭송하며 추념식을 마무리했다.

추념식이 끝난 후 유족과 시민들이 제단에 헌화와 분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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