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세계유산본부, 11개 세부사업 계획 수립 2026년까지 추진

한라산 정상부의 구상나무 숲.

한라산 구상나무 쇠퇴 및 고사원인을 규명하고 복원 매뉴얼을 개발하는 등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이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한라산 구상나무림의 면적감소와 고사목 발생이 급증하고 있어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중장기 실행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6년까지 10년 동안 구상나무의 쇠퇴 및 고사원인 규명 등의 6개 연구분야, 구상나무의 양묘 및 현지 내 복원 등의 3개의 사업분야, 구상나무복원 매뉴얼 개발 등 2개의 협력분야까지 총 11개의 세부사업이 추진된다. 여기에는 환경부 국비 45억 900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 첫해인 올해에는 국비 5억 원을 투입해 한라산 구상나무의 데이터베이스(DB)구축 및 구상나무 양묘 기반시설 마련하고, 현지 내 종 복원 시험연구가 이뤄진다.

구상나무 DB구축은 4월 말부터 정밀 항공사진 촬영 및 분석을 통해 개체 수준의 분포특성을 규명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하게 된다. 또한 항공사진 자료가 확보 가능한 1948년 이후의 구상나무림의 공간변화 분석을 통해 종 복원 시 자료 활용과 함께 향후 변화를 예측하는 모델링연구가 진행된다.

구상나무의 묘목 생산을 위해 어승생 제2의 수원지 맞은편에 운영 중인 양묘증식 시험포를 확장해, 총 2.24ha 규모의 양묘기반을 조성하고 매년 2만본 이상의 묘목을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구상나무 종복원 매뉴얼개발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소장 김찬수)와 공동으로 진행된다. 최근 10년 동안 구상나무가 대량 고사되어 숲이 사라진 영실 등산로 해발 1550~1650m 일대에 올해 3~5년생 구상나무 실생묘 2000 그루를 식재해 생존율 및 생육상황 등을 모니터링 한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발표에 의하면 한라산 구상나무림 면적은 2006년 738.3ha에서 2015년 626ha로 112.3ha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구상나무 중 고사목이 차지하는 비율은 45.9%(평균 930그루/ha)에 달하는데 비해 어린나무의 발생은 평균 ha당 260.8 그루로 매우 낮게 이뤄지고 있어 구상나무의 쇠퇴가 지속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김홍두 본부장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로 지정될 만큼 국제적으로 보전가치를 지닌 한라산 구상나무의 지속적인 보전을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계획을 수립하게 되었고, 이러한 계획이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을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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