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현직 해녀 9500여명으로 구성

▲ 4월 25일, 제주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제주도해녀협회 창립총회 광경. @안창흡

(사)제주도해녀협회가 25일 오전 9시 30분, 제주 오리엔탈 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하면서 오전 11시, 창립 기념식을 개최했다.

제주해녀협회 초대 회장에는 강애심 법환어촌계장이 추대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며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등재된 제주해녀 전승과 보전, 권익보호를 위한 사단법인으로서 첫 출발이다. 협회 초대 회장에는 법환해녀학교 교장인 강애심 법환어촌계장이 추대됐다.

이날 제주해녀협회 창립총회에서는 협회 정관·운영규정 심의, 임원진 구성, 예산안 심의 등이 이뤄졌으며 이어진 창립 기념식은 해녀헌장 낭독, 강애심 회장 기념사, 원희룡 지사의 격려사, 신관홍 도의회 의장의 축사, 임원진 소개, 기념촬영, 오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도해녀협회 임원진의 면면을 보면, 회장은 창립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강애심씨가 회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초대 회장의 추천으로 창립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자(제주시수협 조천어촌계)씨가 부회장, 창립준비위원회 사무국장 겸 준비위원으로 일한 고송자(제주시수협 고내어촌계)씨가 사무국장으로 선임됐다. 총회 선출직인 감사에는 김갑선(제주시수협 신흥어촌계), 강애선(서귀포수협 위미2어촌계)씨가 선출됐으며 이사진은 지역 수협별 2명의 이사를 추천 받아 선임했다.

▲ 제주도해녀협회 임원진 기념촬영

해녀협회 창립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협약(제15조)에서 권장한 토착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 확대와 제주해녀문화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용역(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제시한 ‘해녀협회 창설’을 근거로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위원회(2017.2.14.)에서 설립을 권장하면서 본격 추진에 들어간 바 있다

▲창립기념식에 참여한 해녀협회 회원들

지난 3월 6일, 현직 해녀이면서 도내 여성어촌계장 13명을 중심으로 가칭 ‘제주특별자치도 해녀협회’ 발기인 회의를 개최하고, 해녀문화 전승보존위원회 위원인 강애심 해녀(법환어촌계장)를 창립준비위원장으로 하는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그동안 정관작성과 창립에 따른 제반절차와 준비에 임해왔다.

제주해녀협회 구성은 도내 현직 4,005명, 전직 5,495명 등 총 9,500명을 회원으로 하고 있다. 또 이날 창립총회에서 6개 지구 수협별로 각각 지부가 결성되었으며 의사결정 기구는 6개 수협별 2명의 이사와 협회 임원으로 구성된 이사회와 도내 102개 어촌계 잠수회장과 여성어촌계장(해녀) 등으로 구성된 대의원회가 총회의 기능을 담당한다.

또, 지구별·업종별 수협 조합장(제주시·서귀포·한림·추자·성산·모슬포·양식수협), 고상종 도어촌계장협의회장, 좌남수 도의원, 김창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 제주도 해녀문화보존 및 전승위원회 김순이 부위원장, 해녀 대표(한수리어촌계 홍경자, 성산어촌계 고송환) 등 13명으로 구성된 고문단을 두고 있다.

향후 협회의 사업 방향은 정관에 따르면, ▶ 해녀공동체 지속적인 보존·발전 위한 사회봉사, 문화사업 ▶ 제주해녀어업·문화유산의 세계화 증진을 위한 국내외 NGO 교류 활성화 사업 ▶ 생태환경적 공존을 위한 바다환경 보전사업 ▶ 제주해녀 친목·우의 도모를 위한 부대사업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주해녀협회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원희룡 지사거 격려사를 하고 있다.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원희룡 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제주해녀가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넘어 세계인의 보물이 됐다”고 말하면서 “전현직 해녀 9500여명 중 50대 이상이 98.5%로 대부분 고령인데다 신규해녀도 감소하며 해녀문화의 전승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해녀들이 중심이 되어 효율적인 전승·보전과 해녀들의 권익보호를 해나갈 해녀협회가 창립돼 매우 큰 힘이 된다. 제주도는 제주해녀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과 FAO 세계중요농어업유산 등재를 추진해 제주해녀 어업·문화유산을 제주의 미래 자산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소라 수매 가격의 현실화 등도 약속했다.

▲제주해녀협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강애심 법환어촌계장.

제주해녀협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강애심 법환어촌계장은 제주의 대표적인 해녀 전문양성기관 법환해녀학교 교장직도 맡고 있다. 특히 제주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오면서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이루기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을 큰 보람으로 느낀다.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당시 가슴 뭉클하셨다죠?
- 난생 처음 비행기를 세 번이나 갈아타면서 생면부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까지 가서 유네스코 등재 현장에 참석했었는데요. 등재가 확정된 순간, 그 발표를 듣고서 만세를 외치며 기뻐하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제주해녀문화의 전승·보전이 더없이 소중하고 앞으로도 중요한 문제인데요.
-그렇죠. 유네스코는 제주해녀문화에 대해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의 숨만으로 물질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 정신을 인정한 것이니까요. 앞으로 우리 해녀협회는 이런 유네스코의 정신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녀문화 세계화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지속되려고 하면 해녀 수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녀 수 감소와 고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후배 해녀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나가려 합니다. 무엇보다도 제주해녀문화의 전승·보전이 중요하니까요

제주해녀협회에 거는 기대가 무척 큽니다.
- 제주 해녀협회라는 큰 불턱은 우리 해녀들이 서로 만나 의논하면서 뜻을 하나로 모아가는 소통의 장이 될 것입니다. 유네스코의 정신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제주해녀문화를 세계화하고 후배해녀 양성 등 제주해녀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앞장서 나가려고 합니다만,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조바심도 나고 걱정이 많습니다. 아직은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곧 첫발을 내디딘 것이어서 미숙하고 세련되지도 않겠지만, 절대로 부끄럽지 않은 협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해녀헌장에 있는 제주해녀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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