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응시(凝視) - 섬연(纖姸) acrylic on canvas 80.3 x 35.0 2017

제주의 풍경을 섬세함으로 나타내는 김산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제주문예회관 2전시실(5월 1일부터 5일까지)과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5월 6일부터 11일까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침묵의 응시(凝視) - 바람의 영혼’을 주제로 2010년 이후 7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핍박과 소외의 세월을 한자리에서 묵묵히 지켜봐왔던 팽나무(폭낭)를 소재로 제주인의 삶의 외로움과 고독의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

앙상하고 가는 가지와 제주의 거친 바람을 표현함으로써 힘들었던 제주인의 삶을 형상화시켜 나타내는 등 제주에 대한 깊은 고뇌와 고찰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겨울 폭낭(팽나무)이 주는 외형적 이미지는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나는 뒤틀리고 휘어진, 앙상한 나무를 보며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로움을 느낀다.

폭낭은 사람들의 고민, 아픔, 슬픔 등 다양한 이야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제주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그 자리매김을 해왔다.“ -작가 노트 中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큐레이터는 “김산은 비바람에도 홀로 꿋꿋하게 서있는 폭낭(팽나무)에 자신의 예술의지를 투사하고 있다. 그는 제주도의 폭낭에게 누구보다도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그것은 폭낭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언술(言術) 행위, 즉 침묵의 커뮤니케이션과 다름이 없다. 김산에게 폭낭은 그 장소의 역사, 공동체의 삶을 지켜본 할아버지의 눈으로 시간의 흐름을 기록한 침묵의 메모리와도 같은 것이다.”고 평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