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대선 D-8] 노동절 제주대첩…민주-국민의당, 엄지척유세단 vs 박지원 대표 ‘대리전’

제19대 대통령선거 레이스가 종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5월1일 노동절(메이데이),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홍준표-유승민-이재오 후보가 ‘정치풍향계’ 제주에서 ‘보수 적통’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충남지사의 아들과 ‘엄지척 유세단으로, 국민의당은 박지원 당대표를 내세워 후보자를 대신해 대리전을 치른다.

5월1일, 대선후보 3명이 ‘정치풍향계’ 제주를 찾는다. 공교롭게도 전부 ‘보수’ 후보들이다. 지금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에는 한솥밥을 먹던 ‘동지’였다.

제주는 87년 6월 항쟁이후 치러진 직선 대통령선거에서 ‘제주 1등=청와대 주인’이라는 공식을 써가고 있다. 비록 인구수로는 전국 1%에 불과하지만 이 같은 상징성 때문에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주목을 받고 있다.

3명의 보수 후보들 중에서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가장 먼저 제주 땅을 밟는다.

오전 7시2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유 후보는 공항 의전실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만나 제주현안 해결에 힘을 모으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제주일정을 시작한다.

당직자들과 조찬 간담회를 한 후 4·3평화공원으로 발길을 옮겨 헌화·분향을 한 뒤 4·3유족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간담회가 끝나는 대로 기자들을 대상으로 ‘평화와 화합의 제주, 세계 환경중심도시 제주, 대한민국 관광입국의 제주, 글로벌 자치분권 모델 제주’ 5대 발전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4.3평화공원 일정을 마치면 동문시장으로 이동, 11시쯤 대규모 유세를 가진 뒤 시장을 누비며 서민층 공략에 나선다. 시장상인들과는 오찬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오전 8시40분쯤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둘째 아들 결혼식에도 불참, 영상 편지만 보낼 정도로 이번 주말 누구보다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오전 9시20분쯤 도남동 제주도당 당사에서 제주공약 및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동문시장 쪽으로 이동한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동문시장 앞 분수대에서 ‘제주필승 유세’를 갖고 서민경제를 살리고, 청년 일자리 창출, 제주발전 공약 등을 발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선다.

이명박 정부 때 ‘실세’로 군림했던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도 비슷한 시각, 제주 표밭을 누빈다.

오전 7시30분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노형오거리로 이동해 거리유세를 갖는다. 오전 10시에는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헌전도사로서 구상했던 지방분권 실현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제주 체류 일정은 유승민(7시간), 홍준표(2시간), 이재오(4시간) 등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후보자들이 제주를 다녀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엄지척 유세단’과 박지원 당대표를 내세워 ‘대세론 굳히기’ vs ‘양강 구도 재편’을 위한 대리전을 치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국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엄지척 유세단’이 이날 하루 종일 제주전역을 누비며 ‘문재인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월 표창원 의원 사퇴를 요구하던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님이나 사퇴하라고 하세요”라는 사이다 미소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이재정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들 장균 군이 합류한다.

이들은 대학가와 재래시장, 관광지를 돌며 지원유세를 하다 오후 7시 제주시청에서 집중 유세를 갖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대표(상임선대위원장)가 직접 나선다.

오전 9시1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제주도당 선대위 사무실로 이동해 ‘대선 전략 간담회’를 갖고는 서귀포(올레매일시장)로 이동,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제주시로 다시 이동해 표밭을 누빈다. 특히 호남향우회관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김대중 향수’를 불러일으킨 뒤 서문시장과 서문로터리, 동문시장과 동문로터리에서 유세를 갖는 등 강행군을 이어간다.

도당에서는 이번 박 대표의 지원유세로 전통적인 고 김대중 대통령 지지세력과 호남출신들이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제주선대위는 오전 10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리는 127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식에 합류, 노동자 표심을 끌어안는데 공을 들인다.

이후에도 제주선대위 차원에서 동원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 도 전역을 누비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서민층 표심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반 노동자 정책을 펴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대결 구도를 통해 노동이 우대받는 대한민국 건설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 이 기사는 <제주의소리>와의 기사제휴 협약에 의해 옮겨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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