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글: 김도희(davina95) 편집: 김예지(jeor23)

선거운동 마지막 날, 대학가 방문해 청년층 표심 공략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 앞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2017.5.8 ⓒ 연합뉴스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8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오후 1시 30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앞 거리를 찾아 막판 청년표심 잡기에 나섰다.

현장엔 고려대학교 학생과 주변 상인 200여 명이 모였다. "유승민 힘내라" 구호에 맞춰 유 후보가 유세 차량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학생들은 환호했다.

유 후보는 "정치적 힘은 약하지만, 신념은 누구 못지않다. 여러분이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학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대한민국 많은 젊은이들이 겉멋 내면서 진보라며 폼을 잡는데 보수라면 기가 죽는다. 그러나 개혁보수는 정정당당하게, 떳떳하게 민생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제가 그 길을 가겠다"고 외쳤다.

연설 후 유 후보는 학생들과 즉문즉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24세 이하 교통비 할인 법안 발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형편이 어려운 젊은이들을 위해 혜택을 드릴 수 있다. 다만 모든 24세 미만한테 혜택을 주면 지하철, 버스 회사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기에 저소득층에 한해 검토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유 후보의 책을 보았다는 한 학생이 "책을 보니 박근혜 전 대통령에도 '아니오'란 소리를 막 했다는데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오냐"고 묻자 유 후보는 "사실 나도 많이 쫄았다. 하지만 대통령의 생각, 정책 하나하나가 국민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며 "여러분도 나라, 조직을 위해 신념을 갖고 행동해 달라"고 답했다.

이어 TV토론을 잘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다섯 후보가 TV토론 날 스트레스 잔뜩 받는 얼굴로 오고 끝나면 홀가분하게 간다. 저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평소 생각대로 자연스럽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평소 생각이 일관성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학과를 다닌다는 학생이 로스쿨 제도, 행정고시, 사법고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행정고시는 폐지하지 않겠다"면서도 "로스쿨 폐지, 사법시험 부활을 약속하진 못하지만 그 문제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고민 후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유승민·유담 동시응원 과자 등장 "같이 잘 먹겠다"

▲ 8일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의 거리 유세를 듣고 있다. 2017.5.8 ⓒ 연합뉴스
▲ 8일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 앞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거리 유세 도중 과자를 선물 받고 기뻐하고 있다. 2017.5.8 ⓒ 연합뉴스

유 후보의 연설이 이어질수록 학생들의 응원은 커졌고 후보의 손에는 선물이 이어졌다. 길을 가던 한 주민은 "이곳을 방문한 대선후보가 유 후보가 처음"이라며 꽃 한 송이를 건넸다. 또 한 학생은 "유(담)승민 파이팅"이라 적힌 과자를 전했다.

유 후보가 과자를 들며 "이거 주지도 않았는데 계속 들고 있길래 내가 빼앗았다"고 하자 학생은 "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가 "저 과자 좋아한다. 밤에 선거운동 끝나고 여기 써 놓은 애(유담) 하고 잘 먹겠다"고 말하자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당일 마지막 선거운동을 대전 대학가에서 시작 한 유 후보는 서울에 도착해서도 제일 먼저 대학가를 방문했다. 앞서 지난 4일에도 서울 소재 대학 5곳을 방문해 청년들에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이는 바른정당 측이 의원 13명 집단 탈당 사태 이후 수도권과 젊은 층에서 유 후보의 지지가 상승세에 있다고 보고 막판 수도권·젊은층 표심 집중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연설을 마친 유 후보는 학생들과 한 명씩 사진을 찍거나 공책에 사인을 해주며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까지 학생들과 시간을 보냈다.

※ 이 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와 <오마이뉴스> 간 기사제휴 협약에 의해 옮겨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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