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춘/도서대여점 책꾸러기 운영

낙천적인 활동파 “하루가 모자라요”아직도 막바지 무더위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한층 높아진 하늘이 새삼 가을을 느끼게 한다.서늘한 가을의 기운이 책으로의 세계로 이끌어 주기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일까.서귀북교 인근에서 도서 대여점인 ‘책꾸러기’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춘(28·색달동)씨.지난해 3월부터 도서대여점을 인수, 운영해오고 있다는 김씨는 도서대여가 활발한 시기는 방학시즌이라고 설명했다.6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자신이 회원으로 있던 도서대여점을 인수하게 됐다는 김씨는 입안가득 알싸한 향이 오래 머무르는 박하사탕처럼 시원시원한 모습이었다.책 읽는 것을 즐기고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씨에게 지금의 일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에 신이 난다.팽팽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직장생활과는 달리 자신이 직접 가게를 운영하기에 다소 해이해질 수 있지만 김씨는 운동등 활동적인 일들을 찾아나서며 생활의 활력소를 얻는다. 매일 새벽 천지연에서 마련되는 에어로빅강좌로 하루를 여는등 나름대로 알차게 시간을 채워나가고 있어 하루해가 모자랄 지경이라는 것이다.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그 일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낙천적으로 생각하려 애쓴다는 김씨.‘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며 김씨는 자신감을 보였다.나날이 각박해지는 현실에서 좋은 책 한권을 읽을 마음의 여유를 지니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김씨는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소설 ‘가시고기’를 추천했다.메마른 가슴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될 것이라는 게 그 추천의 이유다.제227호(2000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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