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손병관(patrick21)

문 대통령, 정책실장엔 장하성 임명…국민경제 자문회의 부의장 김광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등 일부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김동연 현 아주대 총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그는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같은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 김동환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기용되는 김동연 후보자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1975년 덕수상고, 1982년 국제대 법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11살 나이에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불우한 유년 시절을 거친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다. 청계천 판잣집 소년가장에서 출발해 야간대학에 근무하며 서울신탁은행 근무 7년 만인 1982년 입법고시(6회)와 행정고시(26회)를 동시에 합격하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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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원 관료로 일하던 중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1993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김영삼 정부시절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실 행정관(서기관, 1994년)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을 거쳐 2010년까지 재정경제비서관·경제금융비서관·국정과제비서관을 잇따라 지냈다. 2012년 기획재정부 차관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도 장관급의 국무조정실장으로 중용됐다. 2015년부터는 아주대 총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자는 정부 부처에 있을 때부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호흡을 맞춘 '변양균 사단'으로 분류된다. 변 전 실장이 2000년 재정기획국장이었을 때 사회재정과장으로, 2005~2006년 기획예산처 장관일 때는 전략기획관(이사관)으로 각각 보좌했다. 청와대 인사와 조직을 책임지는 이정도 총무비서관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도 기획예산처와 청와대에서 변 전 실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변양균 전 실장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근무할 때, 문재인 대통령(당시 비서실장)과 6개월 가량 호흡을 맞췄는데, 대선을 앞두고 출범한 문 대통령의 자문그룹 '10년의 힘 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렸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두 분은 후보 시절에도 정책 관련 사안이 생기면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한 사이"라고 전했다.

전남 광주 출신의 장하성 새 정책실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 박사 출신의 경제학자다. 1997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지낸 그는 2012년 안철수 캠프 국민정책본부장과 2013~2014년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지내는 등 안철수 전 대통령후보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맡았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은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를 만들었디만, 이번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 편에 섰다. 그는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내건 일자리 마련을 통한 소득주도성장론, 국민성장론을 발전시킨 '사람경제 2017' 구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 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와 <오마이뉴스>와의 기사제휴 협약에 의해 옮겨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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